주간함양은 창간 16주년을 기념해 함양에서 나고 자란 16살 청소년들이 보고 느끼는 함양의 현주소와 미래, 그리고 그들의 고민에 대한 귀를 열었다.지난 5월9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함양의 미래가 함양을 외친다’는 주제로 열린 청소년 토론회에는 올해로 16살이 된 함양남중학교 3학년 학생 4명과 함양여중학교 3학년 학생 5명 등 모두 9명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사회자는 수동초등학교 노정우 교사가 맡았다.주간함양은 꿈 많고 혈기 넘치는 함양 청소년들의 열정을 지면과 팟캐스트 등으로 전한다.이날 토론 참가 학생들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시기여서 대체로 공부와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가장 많이 토로했다. 여학생들은 친구와의 관계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는 고민거리를 털어놔 감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 남학생은 “고민이 없어서 고민이에요”라며 토론 분위기를 살리는 재치도 발휘 했다. 함양의 미래가 함양을 외친다◇사회자 : 노정우 수동초등학교 교사◇토론자 : 박진현, 윤성혁, 이동진, 조경민(이상 함양중) 김한별, 박현아, 유혜경, 임예원, 정지윤(이상 함양여중) 사회자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주간함양이 올해로 창간 1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주간함양과 함께 함양에서 태어나 성장해가고 있는 우리 함양지역 청소년, 즉 올해 16세가 된 중3 학생들의 시각으로 함양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함양의 미래에 대한 희망, 그들의 고민과 요구 등을 함께 풀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함양의 미래가 함양을 외친다’라는 주제로 창간 토론회를 마련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들의 생각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오늘 토론회는 1부 우리들의 목소리와 2부 이번 6·13지방선거에 바란다는 주제로 나눠 토론하겠습니다.도서관·청소년문화시설 지어주세요1) 우리들의 목소리 - 함양의 장·단점 사회자= 먼저 1부 순서로 ‘우리들의 목소리’ 함양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함양에 살면서 좋았던 점, 자부심이나 자랑거리와 이에 반대로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임예원= 함양의 자랑거리라면 천연기념물인 상림이 가장 좋고 지리산이나 계곡 등 유명한 자연 명소가 많이 있어서 좋아요. 반대로 아쉬운 점은 함양 거리를 지나다닐 때 어른들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옆을 지나가면 우리들은 안 좋은 연기를 마시고 간접흡연을 하게 되는데 건강에도 해가 되는 것 같아요. 비흡연자들과 학생들을 위해 어른들이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또 아침에 등교하는 학교 앞길에 차가 너무 많이 다녀서 길을 건널 때 위험해요. 혹시라도 안전사고가 일어날까 봐 걱정 돼요.윤성혁= 함양은 근처에 계곡이 많이 있어서 주말이나 방학 때 친구들과 가족끼리 놀러 가기 아주 좋습니다. 단점은 친구들을 포함해 저 또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은 시기인데 진로에 대한 체험이나 경험을 할 기회가 없어서 많이 아쉬운 것 같아요. 김한별= 제 기준에서 함양은 다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하하) 근데 청소년들이 이용할 문화시설이 부족해 많이 아쉬워요. 박진현= 최근에 미세먼지 때문에 전국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함양은 그래도 공기 하나는 맑고 좋아요. 아쉬운 점은 저도 친구들이 말 한 것처럼 청소년들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박현아= 학교 가까이 상림이 있어서 친구들과 자주 상림에 가서 산책할 수 있어서 좋아요. 바라는 점은 함양의 거리를 다니다 보면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이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안 켜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들이 위험하지 않도록 운전을 하시는 분들의 안전운전과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또 함양에서 멀리 사는 친구들이 많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늦게 집에 갈 때면 가로등이 없어 너무 어둡고 무서워해요. 함양읍이 아닌 외지에서 오는 학생들이 다니는 길에도 가로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동진= 다른 지역 못지않게 매년 좋은 축제들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지역주민 또는 친구들과 축제를 즐기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함양군에 바라는 점은 다른 친구가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문화공간이나 자동차 안전, 가로등 설치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문제에 대한 빠른 대책이 필요한 것 같아요.유혜경= 함양에서 제일 좋은 점은 제 주변의 친구들이 다 착한 것 같아요. 함양은 저녁이 되면 친구들과 있을 곳이 없어요. 또 뭐를 먹고 나면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어 불편해요.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길가에 쓰레기통 좀 설치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조경민=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까운 상림에 가서 산책하거나 친구들과 운동을 하면서 힐링을 할 수 있어 좋아요. 함양에 영화관이나 볼링장 같은 청소년 문화시설을 만들어 주세요.정지윤= 함양은 시골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또 함양의 어르신들이 대체로 친절하고 정이 많아요. 그런데 도서관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환경이 너무 열악해요. 도서관 열람실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한 것 같아요. 도서관 1층에는 칸막이 책상이 아니어서 집중하기 어렵고 칸막이 책상이 있는 2층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데 자리가 부족해요. 자리를 못 잡으면 제대로 공부 할 수 있는 공간도 없어요. 학생들이 쉬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사회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른들이 많이 반성하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체로 청소년 문화 시설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한 점과 도서관이 열악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함양군 이미지 또다시 망치는 일 없게...2) 6·13 지방선거에 바란다 - 내가 군수라면, 후보들에게 한마디 사회자= 다음은 2부 ‘6·13 지방선거에 바란다’는 주제로 청소년들이 바라보는 6·13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혹시 정치에 관심이 많이 있나요? 내가 군수라면 어떻게 함양을 이끌어 갈 것인지와 지금 후보로 나선 분들에게 한 마디씩 해주시길 바랍니다.정지윤= 제가 군수가 된다면 무엇보다 깨끗하고 정의로운 함양군을 만들 거에요. 후보님들은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어른들 위주의 공약만 내세우지 말고 저희처럼 자라고 있는 학생들 위주의 공약도 다양하게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공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뇌물이나 비리로 함양군의 이미지를 또다시 망치는 일은 없게 해 주세요. 유혜경= 제가 군수 후보로 나오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제가 지킬 수 있는 공악만 내걸겠습니다. 그중 함양에는 다양한 연령대가 존재하는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각각의 연령대가 필요한 것들을 찾아 공약으로 내세울 거에요. 지금과 같이 대한민국에 안 좋은 일로 함양군이 뉴스나 기사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군수님이 나오셔서 함양군이 좋게 변화된 모습으로 알려졌으면 해요.이동진= 제가 군수라면 아무래도 학생들 입장이다 보니 학생들의 문화시설 부족 문제나 도서관 문제에 우선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 같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공약보다 앞으로 성장해야 할 청소년들도 행복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쳐주세요. 박현아= 정치인들은 현재 내건 공약들을 잘 지켜 주세요. 또 요즘 들어 학교 주변에 선거운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진짜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 이상의 선거운동은 자제해 주셨으면 해요. 매일 횡단보도를 지나다닐 때 선거운동 하는 것을 보는데 학생 입장에서는 마냥 좋은 시선으로 보이지 않고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박진현= 제가 군수가 된다면 무조건 당선이 되려고 거짓 공약만을 내세우지 않고 거창한 말보다는 작더라도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약을 만들어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함양을 만들 거예요. 후보님들도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한 함양을 함께 만들어 주세요.김한별= 내가 군수라면 군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우선시하고 그 의견을 바탕으로 현재 급한 문제부터 해결하도록 공약을 낼 것입니다. 좋은 것은 더 좋게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채워 나가면서 모두가 같이 어울려 지낼 수 있는 행복한 함양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윤성혁= 제가 군수가 된다면 비리 없는 함양을 만들겠습니다. 솔직히 함양에 비리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잖아요. 비리만 안 저질러도 반은 먹고 간다고 생각해요. 저는 절대 비리를 저지르지 않을 거예요. 또 선거권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저희 청소년들과 같은 소수의 의견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에 여러 친구들이 이야기한 것처럼 도서관 시설을 개편한다든지 청소년 문화시설을 보충해 주세요. 임예원=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면서 후보들끼리 경쟁도 하지만 선거 결과가 나와 한 사람이 당선되어도 경쟁 관계에 있던 후보들의 의견도 반영하고 그 후보들도 협력이나 감시역할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발전되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자기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좋은 의견은 반영하고 또는 더 좋은 방안들을 찾아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주세요. 사회자= 네 지금까지 16살이 된 함양군의 친구 9명과 같이 ‘함양의 미래가 함양을 외친다’는 2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중학교 3학년 친구들에게 감사드리면서 토론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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