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무실은 물론이고 중고교에서는 간혹 수업 중에도 담배를 피우는 선생님들이 80년대 중반까지는 있었으며 그 세대의 학생들은 교실에 있는 재떨이가 꽉 차면 치우는 게 일상일 정도였다. 또 시내버스 운전기사도 운행중에 담배를 버젓이 피우기도 했고, 운전대 옆에 깡통으로 만든 재떨이가 달려있었다. ‘90년대 이전에는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도 담배 연기와 냄새를 그냥 마른 풀 태우는 냄새 정도로 인식했는데, 금연 정책으로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이 계속해서 강조되다보니 결국 담배 연기와 냄새가 악취로 인식이 변하였다’는 흡연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아니다! 일단 비흡연자 입장에서 담배 연기는 맵다. 비염이나 천식이 있다면 담배연기는 괴롭다. 게다가 담뱃진이나 담배 냄새가 불쾌하더라는 묘사 등등은 19세기의 문학작품에서도 등장한다. 더 옛날로 가면 17세기 인물인 성호(星湖) 이익(李瀷)도 「담배는 이득도 있지만 냄새가 나빠서 그 해악이 첫째다」라고 했으며, 이건 피우는 마른 풀쪼가리라면 다른 것들에도 해당하는데, 서양으로 가면 제임스 1세도 담배 연기를 ‘지옥불’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담배 냄새가 향기로웠니 어쩌니 하는 걸 떠나 핑계대는 건 그냥 거짓말이다. 남성 잘생긴 사람이 담배를 피우니까 멋있다는 인식이 남자들 사이에 종종 있다. 이 인식은 과거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비롯된 것인데, 지금은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간주되어 담배를 멋으로 피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근대 지식인의 상징처럼 통하기도 했다. 영화 등의 매체에서는 일종의 멋쟁이 남자의 상징으로 흡연 장면을 활용하기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세계적인 금연 열풍에 힘입어 담배는 일종의 ‘자기 관리 실패’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진부한 연출이라는 인식도 있어서 담배를 멋으로 피우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공중파에서는 흡연 장면을 아예 금지시키고 있다. 단,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나 IPTV같은 유료방송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영상물에선 무편집/모자이크 없이 담배가 나오나 TV에서 방영하는 영화의 경우 몇몇 방송사들은 영화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의 담배 부분을 모자이크나 흐리게 처리해서 방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약 45%로, OECD 가입회원국 중 2위다.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 중 매일 담배를 피우는 인구의 백분율인 흡연율은 21.6%다. OECD 평균(20.3%)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흡연율(5.8%)은 가장 낮았다. 남성 흡연율은 37.6%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에 이어 2위였다. 청소년 흡연을 살펴보면…성인에 비해 청소년은 중독이 더 빠르고 쉽게 될 수 있다. 또한 미성년자는 호흡기관이 완전히 다 성장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청소년 흡연은 성인의 흡연보다 더 위험하다. 미성년자 흡연을 줄이려는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성년자 흡연이 근절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미성년자들이 담배에 호기심을 가져 일찍부터 접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어, 2010년대 들어서는 심지어 일부 고등학생들이 담배 관리가 허술한 상점에서 담배를 구입해 중학생들이나 초등학생들에게까지 담배를 밀매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성년자 흡연의 이유는 대부분 호기심이다. ‘도대체 담배를 피우면 무슨 느낌일까?’, ‘도대체 이게 뭐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피워대고 끊질 못하는 거지?’란 생각에서 다른 청소년 흡연자에게서, 또는 자신이 직접 담배를 구입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 때 담배를 호기심으로 피웠는데 그때는 맛이 없어서 끊었지만 나중에 사회생활 하게 되면 옛날 고등학생 때 피우던 담배가 생각나게 되어 다시 손을 대는 경우가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청소년은 성인보다 아직 덜 성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담배에 중독되기 훨씬 쉽다. 그런 상태가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진다면 담배를 끊는 것이 힘들어진다. 또 다른 이유로는 바로 특정 무리에 속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피우는 경우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일진회’라는 무리에 속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는 것이 그 예. 또래 친구들 중 흡연자 친구에 의해 권유받아서 입에 대었다가 같이 흡연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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