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장가이자 대사상가인 고운 최치원선생 추모 향례가 올해부터는 매년 함양군을 필두로 시작됐다. 지난 4월15일 함양읍 상림공원 인근에 건립 중인 ‘최치원 역사공원’에서 최씨 문중 및 유림, 함양군민 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치원 선생 제향이 올들어 처음으로 엄숙하게 봉행됐다. (사)성균관유도회 함양지부(회장 문영일)가 주관하고 함양군 최씨 종친회(회장 최완식)가 지원한 이날 제향은 초헌관에 강현출 함양군수 권한대행이, 아헌관은 최효석 경주최씨 중앙종친회 부회장이, 종헌관은 문영일 성균관유도회 함양지부회장이 맡아 유교의례에 따라 진행됐다. 특히 이날 향례에는 최병주 경주최씨 중앙종친회장을 비롯, 최광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최교일 국회의원 및 각 지역 종친회에서도 참석, 전국 규모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향례를 봉행한 이후 최치원 선생 동상제막식과 기념식수 행사 등도 함께하며 선생의 높은 학문과 덕을 기렸다. 또 최치원 선생이 천령군(지금의 함양군) 태수로 부임해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상림공원과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최치원 역사공원을 둘러보며 고운 선생을 추모했다. 제향 전날인 지난 4월14일 오전 함양군 최씨 종친회(회장 최완식)와 성균관유도회 함양지부는 역사공원 내 최치원기념관에서 영정 봉안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4월3일에는 함양군 최씨 종친회가 거액의 기금을 마련해 우리나라 유일의 최치원 선생 입상을 이곳 역사공원에 세우고 타임캡슐도 함께 묻어 이날 제막식을 갖게 됐다. 최씨 중앙종친회는 그동안 매년 4월16일 경주를 시작으로 17일 부산, 18일 마산(창원) 등에서 최치원 선생에 대한 제향을 올렸으나 고운 선생의 애민사상과 위민정신을 담은 최치원 역사공원 건립을 기념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생의 자연유산(상림공원)이 전해오는 이곳에서 올해부터 해마다 첫 제향을 올리기로 한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한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신라 진성여왕 때 함양군 태수로 부임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을 조성하는 등 함양군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에 함양군은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상림공원 인근에 최치원 역사공원을 조성 중에 있다. 상림은 원래 위천의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대관림(大館林)으로 하림까지 이어져 5㎞에 달했으나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상림을 제외한 나머지 숲은 거의 훼손됐다. 이에 함양군은 지난 2009년 140억원을 들여 하림지역 약 11만㎡를 복원했다.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재임한 2년이라는 짧은기간 동안 상림에서 하림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인공림을 조성한 것은 당시로서는 불가능하다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치원 선생 연보’ 등에 따르면 고운 선생이 함양태수로 재임한 기간은 5년인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면서 이 같은 논리는 설득력을 잃게 됐다. 통일신라 후기 대사상가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칭송받고 있는 최치원 선생은 12세 어린나이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벼슬길에 올랐으며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이라는 출중한 문장으로 황소의 난을 제압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함양군에서 조성 중인 최치원 역사공원은 천년 숲 상림공원을 조성한 최치원 선생의 애민사상을 기리고 관광자원화를 위한 것으로 고운기념관과 역사관, 상림관, 고운루 등이 어우러져 있다. 고운기념관에는 최치원 선생의 대형 영정이 모셔져 제향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며 역사관 앞마당에는 선생의 모습을 재현한 대형 입상이 상림을 바라보며 서 있다. 역사관은 선생의 생애와 문학의 발자취가 담긴 사료 등이 전시되고 상림관은 상림의 과거와 현재모습, 식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강현출 권한대행은 “함양의 최치원 역사공원은 앞으로 최씨 문중뿐만 아니라 그를 흠모하는 모든 이들이 찾아오는 대표적인 명소가 될 것”이라며 “함양군에서도 고운 선생의 높은 뜻을 본받아 학문과 유덕을 계승발전 시켜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주 최씨 중앙종친회장은 “함양군이 추구하는 최치원 역사공원은 맞춤형 관광콘텐츠로 지속적인 역사의 발굴과 홍보를 통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고운 선생의 얼이 서려 있는 이곳에서 뜻깊는 제향행사를 마련해준 함양군민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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