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출신의 수필가 전경익(전 경남과기대 객원교수)씨가 그의 일대기를 담은 ‘세속과 청산 그 어디가 옳은가?’(도서출판 혜명)를 펴냈다. 전경익씨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 ‘죄는 짓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유아기, 청소년기, 청·장·중년기 때의 감성과 노년기 때의 사고(思考)를 더듬고 기억하며 스스로의 일생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내용을 책에 담았다. 그는 그의 일대기에서 특히 ‘어머님’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강조했다. 그는 고향 함양의 그리움을 어린 시절 어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는 모습에서 찾고 있다.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극악 같던 시절, 어머님이 강요받던 희생을 비롯해 12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맡이 역할을 하며 동생들을 돌보고 지원해야 했던 상황, 어려웠던 가정형편, 가족 간의 관계 등에 관해서도 가감 없이 기술했다. 저자는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울화도 많이 생겼고 날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던 때도 있었지만, 지나고 와서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는 듯하다. 책 제목은 경허 스님의 게송 중 ‘세속과 청산 그 어디가 옳은가(世與靑山何者是·세여청산하자시)’에서 따왔다”며 “인생무상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 앞날을 예측해보건대, 이제 나의 앞날에 이벤트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조용히 이어지는 나날들의 연속일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내 기억이 살아 있을 때 내 삶을 정리하고 싶다. 이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라고 전했다. 전경익 전기 ‘세속과 청산 그 어디가 옳은가?’는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머리말을 닫는다. 한편 저자 전경익 씨는 함양 출생으로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 지부장을 역임하고 경남과기대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경남도립거창대 토목과 겸임교수, 경남과기대 총동창회 한·일 친선회 회장, 대한수석인총연합회 진주촉석분우회 회장 등을 거쳐 현재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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