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우리의 눈앞에 다가온 것 같다. 도로변 건물 벽에 후보자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 대형 현수막이 이곳저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선거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 한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나설 정당 및 무소속 후보자조차 가려지기 전에 각종 유언비어로 후보자간 심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선거는 남을 누르고 올라서야만 되는 처절한 싸움터다. 작금(昨今)에 우리들 주변에 남무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성 유언비어들이 듣기가 민망한 내용들도 많다. 왜 매번 선거 때마다 각종 의혹들이 그렇게나 많은 것일까?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은 다 의혹이 하나씩 있어야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흑색선전, 상대방후보 비방, 여러 의혹들 이런 것 없이 깨끗하고 다들 기분 좋게 선거 운동하고 투표하고 결과를 깨끗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고장 선거 풍토에서는 지극히 이상적이고 꿈같은 생각일까? 얼마전 국회의원과 누구인지 모르는 군의원간의 전화 통화내용이 담긴 신문지면을 보면서 누구의 잘 잘못을 따지기 전에 아무리 정치가 쇼이고 권력과 명분에 따라 움직이는 냉정한 정글 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 군민들이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할지 우려스럽다. 우리지역 정치판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저 자신이 함양군민이라는 것이 더욱 부끄럽게만 하는 것 같다.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 손으로 뽑은 함양군수의 구속 사태로 함양의 미래를 위해서 본다면 다음의 정치인에게는 경종을 울려주는 계기가 될는지, 아니면 불운의 연속이 될지는 모르는 이 시점에 함양의 선거판이 각종 선거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기면 기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마구잡이로 하는 음해성 발언이나 행동을 일컫는 ‘네거티브(Negative)’에 집중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래도 지방 정치에 참여하겠다는 후보자들은 좋게 봐주어서 어떤 분야에서 나 자신보다는 두각을 나타낸 ‘엘리트’들이 결국 담당하게 되는 것이 정치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고 보이나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하고 있는 짓거리를 보면 자신의 정체성은 온데 간데 없고, 동가숙 서가식 하며 소신도 없고 의리도 없으며, 자존심마저도 내 팽개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접하고 있다. 우리고장의 정치를 하고자 하는 분들은 이런 분들이 없는지 잘 살펴보고 선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 어느 자리이든 한번 해 보겠다고 나오시는 분들에게 남의 글을 빌려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어느 인쇄물 내용에서 보니 창원 팔용동에 위치한 식당 길에서도 볼 수 있는 주인장의 가훈이 있는데 1. 거짓말 하지 말자 2.도둑질 하지 말자 3, 쪽팔리지 말자 라고 적혀있다. 그중 3번째 “쪽 팔리지 말자”는 속된 표현 이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 의미 일 것이라고 나타내었다. 지방자치를 시작해서 과거 이조시대에 좌안동 우함양으로 선비의 고장으로 유림학자들의 칭송이 자자했던 우리 고장에서는 다섯 분의 군수 중 네 분이 감옥에 가는 것으로 대한민국에서 잘 알려져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쪽 팔려’ 있는데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도 되기도 전에 ‘네거티브’가 난무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 후보자는 물론 캠프 종사자들도 대오각성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이런 개탄스러운 현실은 무엇인가 부족한 우리고장 정치판의 천박한 ‘지적’ ‘정치적’ ‘인간적’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선거를 한번하고 나면 자식 3대가 원수진다고 한다. 상대방에 대한 공격 대상에는 상대 후보뿐만 아니라 아내, 아들, 딸, 더 나아가 장인, 처남 등이 포함된다. 수년-수십년이 지난 일들도 들추어낸다. 난타전이라는 선거판에서 이렇게 심하게 싸우다 보면 결국 상대방 후보에 대해 악몽과 같은 기억만이 차고 넘치는 법이라고 한다. 이것이 ‘네거티브’의 상처와 후유증 이다. 결국은 그 네거티브가 부메랑이 되어 나에게 되돌아온다는 진실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어떤 학자가 “정치는 말과 설득을 통해 모든 것이 결정 된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 이라며 정치의 요체는 결국 의사소통이고 언어가 중심이 되는 커뮤니케이션임을 강조하였다. 후보자에 대한 대중의 지지, 정치적 능력의 기반은 결국 후보자 자신이 전달하는 핵심적인 언어 즉 유권자에 대한 공약 등으로 그들을 판단하고 평가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후보자들은 네거티브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당당한 자신의 공약을 통해 유권자에게 긍정적인 모습과 품격 있는 인간성을 팔아야 한다. 상대방을 중상모략 하거나 흑색선전을 하거나 인기몰이로 몰아가는 3류 정치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우리지역민들도 후보자를 선택하는 시각이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심은 정확하고 엄중하다. 이번 선거는 더 이상 네거티브나 마타도어가 없는 지성적이며, 진취적인 발전 공약으로 후보들이 평가 받기를 기대한다. 미래를 향한 함양의 발전과 군민의 정서적 화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