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꿈을 꾸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속에서 오는 시련과 도전을 낙심하거나 자포자기하지 않고 오래 참고 인내하여 기다린, 기다림의 달인들이었다. 구약성경에는 이러한 삶을 살았던 두 명의 인물에 대해 소개할까 한다.
요셉이라는 사람은 노예 신분으로 애굽에 팔려왔지만 성실하게 주인의 집에 충성을 다하였고 언제나 죄를 짓지 않고자 하였으나 모함을 받아 감옥에 들어가야 하는 기막힌 일을 당하였다. 아무런 잘못이 없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억울한 2년간의 감옥생활은 얼마나 길었을까? 하는 생각을 할 때 그가 갖게 될 좌절과 실망과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요셉은 그 감옥 속에서 믿음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들에 대해 맡기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2년의 감옥생활은 요셉을 바로 왕 앞에 서게 하였고, 곧장 애굽의 국무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어 버렸다. 또한 자신이 그 동안 받았던 오해들이 풀려지고 명예가 회복되었다. 다시 말해 요셉의 꿈의 성취, 곧 성공 뒤에는 2년간의 기다림이 있었다.
또 한사람이 있다. 성경에서 나온 이름 중에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이름이 ‘데이빗’ 인데 바로 다윗 왕의 영어식 표기이다. 그는 위대한 이스라엘의 왕이었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하다.
하지만 그는 당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 왕으로부터 미움을 받아 목숨을 보존하기 위하여 10년간을 도망 다녀야 했다. 그는 그 전에 선지자인 사무엘에게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왕이 되기는커녕, 소중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도망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시련을 받게 되자 눈물로 자신을 구원할 하나님께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하는 시를 지어 노래를 불렀다. 그 10년이 다윗에게는 얼마나 길었을까? 어느 날은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았다. 다윗은 ‘빨리’ 보다는 ‘기다림’을 택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그는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위대한 왕이 되었다. 기다림의 보상이었다.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하고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은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역경을 인내와 오래 참음으로 기다리다가 자신의 때에 꽃을 피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되고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우리는 기다림보다 조급함과 오래참지 못하는 조바심이 넘쳐나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게 만들어 버렸다.
현대를 사는 우리 삶의 과정이 가속화되면서 조급증이 만연하다. 기다릴 줄 모르고 쉽게 화를 내고 요구가 많아진다. 산만해서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하고 성급하게 판단한다. 과정을 음미하지 못하고 성과로 이어지는 결과에 집착한다.
무엇보다 행복한 감정도 나중 보다는 지금 당장 느끼고 싶어 한다. 땀을 흘리고 애써서 얻는 만족감보다는 커피 한 잔, 담배 한 개비, 술 한 잔, 게임 한 판으로 즐거운 감정을 누리고 싶어 한다. 그래서 쉽게 중독에 노출된다. 중독은 즉각적인 쾌감에 따른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지루하고 심심하고 우울하고 슬픈 이 부정적인 감정을 단번에 바꾸어주는 ‘인스턴트 재미’는 누구에게나 유혹이 된다. 사실상 조급한 마음은 바빠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분히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지금의 어렵고 힘든 현실을 건너뛰고 싶어 한다.
그래서 기도는 쉬운 것 같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기도는 ‘지금’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윗 왕과 요셉처럼, 깊은 침묵 속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어느 시인이 말했다. ‘기다림은 누군가의 만남이나 원하는 결과를 위한 과정이 아니다. 기다리는 순간부터 나는 이미 만나고 있고 결과에 대한 기쁨은 희망으로 가득하다’
필자가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볼 때 살아오면서 가장 잘했다는 일은 누군가를 향해 ‘오래 참고 기다려주었다’는 것이고 후회하는 것도 ‘인내하지 못하고 기다려주지 못한 일’이였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지를 봄이 깃든 따스한 날에 깊이 묵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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