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수水의 기운이 지나친 사주팔자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수水의 기운이 너무 지나치면 첫째,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게 강해서 비밀이 많아 보일 수 있으며, 자칫 내숭을 떤다는 소리를 듣거나 음흉하게 비춰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성 친구를 사귈 때도 결혼할 사이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거나 저금통장도 아무도 모르게 여러 군데 분산해서 꼭꼭 숨겨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이 자신에게 했던 섭섭한 일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나쁜 감정들을 모두 잘 기억하고 있다가 1년이 지난 일까지도 한꺼번에 몰아세워서 표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감추다 보면 그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자신감을 잃거나, 심하면 그 누구도 만나기 싫어하고 스스로 위축되어버리는 우울증이나 자폐증을 부를 수도 있다.한 가지 재미있는 건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이나 ‘굿닥터’의 주원이 연기한 자폐증과 같은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수水의 기운과 관련된 뛰어난 집중력과 암기능력을 가지고 있는 천재가 많은데 이를 서번트 증후군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러한 증상이 특정 기운이 너무 지나치게 강하면 나타나게 되는 동전의 양면성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둘째, 속으로 저장하고 응축(凝縮)하는 수水의 기운이 너무 지나치면 지혜와 총명함이 지나쳐 잔머리를 너무 굴리게 되거나 잔재주가 많으며, 사주팔자의 전체적인 구성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음모나 권모술수를 꾀하려는 쪽으로 머리를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너무 많은 생각과 과도한 상상력에 빠지거나 사로 잡혀서 자칫 헤어 나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수水가 극하는 화火의 기운과 수水를 극하는 토土의 기운이 약해지기 때문에 화火의 장부인 심장, 소장이 약하므로 마음먹은 일은 무엇이든지 열정적, 폭발적으로 달려드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고, 토土의 장부인 비위가 약하므로 남의 눈치를 잘 보게 될 수 있다.필자가 강의 중에 우스갯소리로 “사주팔자의 전체적인 구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수水의 기운도 적당하면 지략가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거나 문제가 생기면 반대로 모략가가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한다.셋째, 심신의 조화가 깨어져 수水의 기운(신장, 방광)에 문제가 생기면 그 정도程度는 사주팔자의 전체적인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유연한 기운이 부족해 사근사근하지 못하고 뻣뻣할 수 있으며, 자칫 고지식하고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수水의 기운(신장, 방광)에 문제가 생기면 두려움, 공포를 잘 느끼며 겁먹은 음성으로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적으로도 지나치게 두려움이나 공포를 자주 겪게 되면 신장, 방광에 문제가 생기지만, 반대로 신장, 방광의 병증이 심해져도 쉽게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낀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갑작스런 공포나 너무나 무서운 상황에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방광이 갑자기 그 기능을 잃어 오줌을 지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다.참고로 물은 한 곳에 머물기보다는 항상 유동적으로 흘러가며 움직이므로 수水의 기운이 강한 사람들은 직업적으로 해외, 유통(물류, 운송, 택배 등), 음식에 관한 사항과 인연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수水의 기운이 너무 지나치면 이동수, 주거 변동, 역마 또한 강하다. 필자가 오랫동안 사주팔자를 연구하면서 일간日干이 임수壬水나 계수癸水이면서 수水의 기운이 지나치게 강한 사람들은 한 주거지나 직장에 안주하기 어렵고, 설령 한 직장에 오랫동안 다닌다고 해도 직장 안에서 늘 움직이고 돌아다니는 업무를 하게 되면서 이동수나 역마가 심한 경우가 많으니 주변에서 한 번 살펴봐도 적중률이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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