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으로 함양군 행정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 저는 오늘 우리 군의 미래가 걸려있는 대형 사업이 목표지점을 향해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 짚어 보고자 한다. 먼저, 함양군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산삼휴양밸리 조성사업을 보겠다. 이 사업은 병곡면 광평리와 원산리 일원에 2019년까지 1020억원의 예산으로 모노레일, 자연휴양림, 환경성질환예방관리센터, 산림레포츠단지,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등 개별사업 12개를 한 곳에 모아서 추진하고 있는 백화점식의 사업이다. 문제는 이 시설들을 어떻게 연계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운영 활성화 방안이다. 지금부터라도 산림휴양분야의 세계시장과 국내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고객유치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등 효율적 시설운영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미래세대에 희망이 아니라 갚아야 할 빚만 물려주게 될 것이다. 다음은 지리산생태체험단지 조성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마천면 강청리 일원에 18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생태체험관, 경사체험장, 오토캠핑장, 방갈로, 황토체험관 등을 조성하여 지리산을 찾은 체험관광객들에게 생태체험과 학습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2013년에 착공해서 대부분 시설은 완공하였고 생태체험관 내부시설을 남겨 놓고 있다. 이 시설의 경우 제7대 함양군의회 현장점검 등 의정활동 시에 의원들의 많은 지적이 있었다. 그 핵심은 생태체험시설로써 지역특성을 어떻게 살려서 운영에 필요한 군비 투자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이냐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군에서는 생태체험관의 시설은 완공하고 콘텐츠를 정하는 용역을 이번달에 완료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최치원 역사공원 조성사업도 마찬가지다. 이 사업의 추진과정을 살펴보면 지리산생태체험단지 조성사업과 판박이처럼 똑 같다. 많은 예산을 쏟아 부어서 껍데기는 완공했는데 정작 알맹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하지 못하다가 용역을 다시 해서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사한 사례는 아주 많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함양군의 대형 사업은 이런 방식으로 추진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함양군 행정 패러다임도 바꿔야 할 때다. 예산만 늘리는 것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지역과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을 해서 추진할 사업을 정해야 한다. 사업 시행 전에 콘텐츠를 정하고 콘텐츠에 맞는 시설과 시설물 배치를 구상해야 한다. 시설에 따라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운영방식은 무엇인지 사전에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만이 잘못된 행정으로 인한 군민들의 부담이 줄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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