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읍 시가지 상가의 높은 임대료로 임차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임대료 상승은 물가인상과 공실 증가 등으로 이어져 자칫 상권 쇠퇴우려 마저 낳고 있다. 함양읍에는 동문사거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상권과 상림공원 인근의 새로운 상권 등 크게 2개 지역으로 나뉜다. 본지는 동문사거리를 중심으로 기존 상권에 대한 실태를 점검했다. 시가지의 중심인 동문사거리에서 낙원사거리와 버스터미널 방향 등 간서도로변에 위치한 상가1층 20평 안팎의 월세가 최근 60만원대까지 치솟아 임차인들의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준공된 두루침교 인근 상가의 경우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수개월째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 상태가 장기화 하고 있다. 이 건물은 25평 기준으로 월세 100만원에 나와 있다. 이는 읍의 중심인 동문사거리의 상가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주변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신축 건물이라는 이유로 임대료를 기존의 상가보다 높게 요구해 임차인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동문네거리 주변에는 1층을 제외한 2층과 지하 등에 장기간 임대되지 않고 방치된 상가가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함양읍 상가 임대료는 주춤한 부동산 가격과 관계없이 임대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데다 낮은 예금금리로 임대인들이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리는 월세 위주의 임대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임대료 상승 이유에 대해 “건물 소유자가 보증금을 받아 통장에 넣어도 이자 수익이 낮고 경기 불황으로 적당한 투자처가 없어 차라리 월세를 올려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단해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임차인은 “건물주가 월세를 올려도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임대료가 싼 곳으로 이전하고 싶지만 이전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인근 상가 임차인은 “경기도 살아날 기미가 없고 인구도 줄어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는 데 월세만 오르고 있다”며 “폐업을 생각 중이다”고 했다. 한편 평균 60만원 이상의 임대료를 형성하고 있는 함양읍은 인근의 거창군과 산청군의 중심상권 평균 월 임대료 40~50만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약 10~20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 군민은 “소도시인 함양군은 예전부터 부동산 가격이 높게 형성돼 건물 임대료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함양의 비싼 부동산 가격 형성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기형적 수준이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결과 함양읍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안의면 소재지 군민들은 올해부터 농어촌버스 단일요금 적용으로 교통비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소비활동은 거창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진이 만난 안의면 주민들은 “버스요금 단일화로 함양읍으로 가는 버스요금 부담은 줄었지만 거창 물가가 함양보다 싸기 때문에 거창상권을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전문가들은 “높은 임대료는 물가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장기 공실사태를 불러오게 되고 결국 상권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건물 소유주들이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부동산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인구나 소득 수준 등이 비슷한 다른 지역보다 함양의 부동산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며 “지구단위구역 정비 등을 통한 택지면적 확대 등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