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책판박물관(관장 안준영)에서는 오늘 2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책판의 역사적 흐름과 책의 제작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기획전을 선보인다. 책판 제작 과정의 연구, 복원, 전시, 교육을 위해 2014년 10월 개관한 이산책판박물관은 한일(韓日)공동 초조대장경 권자본 복원 사업, 삼국유사(三國遺事) 책판 및 선장 복원 사업, 대한불교천태종총본산 구인사 묘법연화경 책판 및 권자본 복원, 해인사(海印寺) 복장(腹藏) 유물 절첩본 복원 등의 사업을 수행해 왔다.책판을 새겨 인쇄가 완료되면 책의 형태로 제본을 하는데 이를 장정(裝訂)이라 한다. 장정(裝訂)은 가로로 길게 펼쳐지는 두루마리 모양의 권자본 · 권축장, 병풍 모양으로 접어서 만든 절첩장, 다섯 개의 구멍을 뚫어 실로 엮어 만든 선장의 형태로 순서로 변천되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책(冊) 형태의 변천 과정과 함께 권자본, 절첩장, 선장 제작과정별로 사용되는 재료, 제작도구 등이 함께 전시된다. 또한 책의 표지를 장식하는 능화(菱花)에 관련된 목판과 도구도 선보인다. 능화문 표지는 우리나라 선장의 고유한 특징이다. 고서를 보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외형을 보강하기 위해 문양이 도드라져 있는데 이 문양을 능화(菱花), 능화 문양을 입힐 수 있도록 새긴 목판을 능화판이라고 한다. 안준영 관장은 “책의 홍수 속에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새 책의 출간은 그렇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책을 만들거나 보기도 힘들었던 옛날에는 책에 대한 보물 이상으로 애지중지하며 후손에게 물려주었다. 목재 치목, 판각, 인쇄, 장정 과정까지 긴 시간, 많은 정성을 쏟아 부어야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권의 책이 주는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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