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군내버스 단일요금제는 교통약자에 대한 선물이다.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의 여러 구성 중에 이동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다. 그래서 이동권 혹은 교통권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농경사회일 때는 집을 중심으로 하루 왕복의 보행거리를 중심으로 생활하는 것에 최적화해왔다. 먼거리를 가봐야 계곡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오거나 산에 가서 나무를 해오거나 토끼를 잡아오는 수준의 거리였다. 그러나 현대인은 유목민의 시대다. 남녀와 노소를 불문하고 언제든지 자유롭게 마음에 두고 있는 지점까지 이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친구도 만나러 가야하고, 병원에도 가야하고 커피숍에도 다녀와야 하고 단장을 위해 미용실도 다녀와야 한다. 우리는 승용차와 버스를 이용하는데, 특히 교통 약자들은 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데, 이번에 우리 함양군에서 버스 이용의 부담을 줄이는 단일버스요금제는 참 적절한 정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어른 1250원 중고생 850원 초등600원. 참 잘했다. 몇몇 주민들에게 모니터해보니 너무 좋다는 반응이었다. 서상에서 함양읍까지, 휴천에서 함양읍까지 단일요금이다. 이왕이면 불안정한 자세에서 요금통에 버스료를 지불해야 하니 50원짜리는 주고 받는 과정을 과감히 생략할 수 있도록, 차후에 50원을 첨삭해서 백원단위로 정리했으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제언의 요지는 나무를 해오는 방식이나 토끼를 잡아오는 거리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마천에서 산내 인월 경유 함양읍으로 오가는 노선에 대한 대폭적인 조정을 제언하고자 하는 바이다. 이유는 이렇다. 마천주민들이 남원의 산내와 인월의 미용실, 병원, 시장, 식당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함양에서 마천주민들이 더 많은 시설과 업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월 경유 노선을 줄이고 휴천을 경유할 수 있는 노선으로 증편해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함양군의 노동생산 인구의 정체와 소비의 정체로 지역경제가 어렵다. 지역경제와 지역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서 검토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 인월을 경유하더라도 산내 인월에서 승하차 하지 않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본다. 산내와 인월에 빼앗기는 소비시장을 함양읍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의미에서 버스노선 조정 및 휴천면 경유 증편이 필요하다. 시간은 5분 더 걸렸으나 자짱면 한그릇이 굳혔다. 타도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조정이란 게 매장 매대에 물건 하나 얹고 안 얹고 차원의 쉬운 문제가 아닐 것이나 차제에 한번 검토를 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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