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에 서설이 내린 지리산 자락의 능선들이 시원스레 뻗어내려 우리의 마음까지 후련하게 하고 있습니다. 신입생들에게 학교생활 안내를 하고 고등학교 공부에 기본이 되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수능 이후 수업이 없이 지내다가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을 보니 생기가 돌고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해서 학생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은 의욕이 샘솟습니다. 첫 시간 설레는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아주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있을 것인데 고등학교 시절이 여러분들이 처음 맞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3년을 어떻게 지내는가에 따라서 선택하는 대학이나 학과가 달라질 것이고, 대학 진학해서 만나는 친구들이 달라질 것이고, 여러분들이 평생 해야 할 일이 달라질 것입니다. 나도 여러분들의 의미 있는 고등학교 생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정채봉님의 글 “첫 마음” 중에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중략-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처음 먹은 마음처럼 우리가 생활한다면 우리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인생에 좀 더 가깝게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면서 다짐했던 것들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최선을 다하도록 합시다. 역사를 보더라도, 내 주변을 돌아보더라도, 자기 자신을 점검 하지 않은 인생은 방향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고등학교 시절은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 먹은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여러분 자신을 추스르고 생활습관을 점검하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나에게도 힘든 시기에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신 귀한 은사님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나도 내 자신을 추스르기도 했습니다. 먼 훗날 인생의 고비에 학창시절을 돌아볼 때, 나하고 지냈던 경험들이, 그리고 내가 여러분들에게 해 주었던 말들이 힘이 되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좋은 말들 많이 하며 힘을 북돋아주며 나도 한 해를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만나게 될 백열다섯 명의 애인이 내 가슴 가득 꼬물거리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가슴 벅차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혹시나 서운한 일들이 있으면 편안하게 와서 이야기하고 오해 없이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며 일 년을 지내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숨결 심장 박동 소리가 내 가슴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정도로 나도 최선을 다해서 선생 노릇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으므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올 일 년이 백열다섯 내 애인 모두에게 기회의 시간이 되고 인생에서 황금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일들을 도와주기 위해 나는 여기 있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