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가니 온통 하얀 세상이네요. 소리없이 조용히 아무도 몰래 내린 눈 .함박눈이 밤사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만들었네요. 마당에서는 해피(강아지)가 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연신 찍어대며 좋아하고 남편은 눈을 치우느라 정신없네요. 동네에는 연세 많으신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라 눈이 온 다음날이면 남편은 온 동네를 사람이 다닐만큼의 길을 내어 눈을 치운답니다. 근데 이상한건 길을 두 갈래로 내어 눈을 치우는데 처음엔 사람이 양쪽으로 다니도록 하는가보다 했는데 알고보니 차량이 눈을 밟으면 빙판길이 된다고 바퀴가 지나갈 간격으로 치운다고 하네요. 눈을 치우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저는 아이들을 깨워 눈구경을 나가서 사진도 찍고 눈사람을 만들며 아이들과 즐거운 아침을 보냈답니다. 요즘 곶감 포장과 출하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 속에 몸이 무거웠는데 하얀 눈 세상을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맑은 마음으로 또 열심히 곶감 일을 해야할 것 같아요. 곶감은 설앞에 모두 판매를 마쳐야 하는데 설이 한 달 남았으니 그 전에 곶감 덕장의 곶감을 모두 포장까지 마치려면 정말 죽기살기로 해야될 듯 싶어요. 저희 집은 순수 자연건조로 곶감만 10만개를 생산하는데 이제 겨우 2만개 정도 판매하고 남은 곶감을 내리고 포장하려면 1개월 남은 설이 너무 짧게 느껴진답니다. 남편 이야기로는 계속 거래를 해오고 있는 마트와 홈플러스에서 3만원 상품과 4만5천원 상품을 대략 1500박스 정도 예약 주문을 하였고, 평소 단골로 거래해 오시던 분들께도 대략500박스 정도 예약이 되었다고는 하는데 남은 곶감을 보고 있으면 저 많은 걸 언제 다 팔아낼지 볼 때마다 걱정이랍니다. 그런데도 동네 할머니들은 저희집을 농산물 판매왕이라고들 칭찬을 많이 하신답니다. 할머니들의 무말랭이 토란대 호두 고사리 취나물 뽕잎 등등 가져다주시는 자연 친화적 농산물들을 찾으시는 분들과 연결시켜 모두 팔아주니 그렇게들 말씀하시나봐요. 그런데 정작 저희 주 수입원인 곶감은 매번 판로가 걱정이고 또 걱정이 되니 그 부담감이 많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매번 곶감을 많이 깎고, 또 더 깎으려고 하니 일도 힘든데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을지 옆에서 지켜보면 안타깝고 같이 힘들고 그렇답니다. 저희집은 고종시감은 조금만 깎고 대봉감을 주로 깎는데 10년 넘게 곶감 농사를 하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남편이 결정한 사항이랍니다. 고종시는 감이 작은 대신 맛이 좋고 손이 많이 가며 대봉 곶감은 덩치가 두 배 이상 큰 대신 맛과 색이 고종시만큼 좋지 않다는데 저희집 대봉 곶감은 350g 이상의 아주 큰 감만 골라 깎는데 맛과 색을 전국에서 1등을 할만큼 평이 좋답니다. 남편 이야기지만 고종시는 전국적 지명도가 함양분들이 생각하는 만큼 아직은 높지 않은 점도 있고, 대봉은 큰 덩치만큼 맛에서도 이미 지명도가 높다고 하네요. 곶감이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나가는 것도, 한국 사람들은 일본사람과 달리 덩치 큰 과일을 선호하고 특히 선물용은 큰 것을 선호한다는 것도, 저희집이 대봉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하네요. 옛 이야기에 곶감이 호랑이보다 무섭다며 “울던 아이에게 곶감을 주면 아이가 울음을 그쳤다”고 하던데 그만큼 맛있다는 의미 아닐까요? 참~ 천기누설 방송에서 곶감이 천식에 좋다고 나온거 아시죠? 주간함양 독자님들~ 곶감 드시고 이 겨울 건강 꼭 챙기세요. 저희집이 kbs “한국인의 밥상”“인간극장” 출연 후 밤과 곶감이 전국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요. 혹여 명품 곶감 필요하시면 독자님들에겐 특별할인 도매가격 드려요. 문의:010-4560-9953(남편:지리산농부)/010-4560-8143(다와:지리산똑순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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