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벽두부터 1000만 관객 돌파로 영화계와 영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하정우·차태현 주연의 ‘신과 함께-죄와 벌’이라는 판타지 영화가 개봉 16일만인 1월4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우리나라는 영화 1000만 관객시대가 열린지도 오래다. 그러나 함양군민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나 다름없다. 함양군은 영화 개봉관은커녕 작은 영화관조차 하나 없는 문화오지다. 더욱이 도서관, 미술관, 문화의 집 등 문화기반시설 보유현황을 보면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 중 하위 20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문화소외지역으로 분류 된다. 함양군은 지난해부터 CGV대구와 협약을 맺고 토요 비상설영화를 상영 하면서 영화에 목말라하는 군민들의 욕구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설영화가 상영되는 함양문화예술회관 소공영장은 영화전용관이 아니어서 관람객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은 영화관에 비해 스크린 크기도 작은데다 음향시설 또한 영화관과는 차이가 있어 영화의 감동을 온전히 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의자의 크기와 간격도 영화관에 비해 작고 좁아 2시간 남짓 영화를 보기에는 불편함이 많다. 약방의 감초격인 음료나 팝콘 등 음식물도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 영화 외의 또 다른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것도 불만이다.더욱이 올해부터는 관람료도 일반인의 경우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해 관람료 인상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청소년(5000원)과 65세 이상 및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4000원)의 관람료는 지난해와 같다. 귀촌 5년차인 조모씨(여·50)는 “함양군이 군민들을 위해 비상설영화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시설면에서 전용 영화관과 달라 영화에 대한 몰입도도 낮고 여러가지 불편한 점도 많다”면서 “가끔 문화예술회관에서 영화를 보기도 하지만 영화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고 싶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진주나 대구까지 원정 가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주민은 “문화예술회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기는 하지만 매번 영화를 볼 때마다 아쉬움이 많다”며 “작은 영화관 한곳이라도 문을 열어 군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제대로 향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양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영화전용관이 아닌 공연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다 보니 관람에 불편함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지속적인 시설개선 등을 통해 군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람료 인상과 관련해서는 “CGV대구 외에도 다른 영화상영사들과도 영화 상영문제를 협의했으나 수익성 등을 이유로 모두 참여를 꺼렸다”며 “CGV의 경우 전국 7곳에 비상설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수익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고, 일반인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한 것은 이미 다른 지역은 지난해부터 일반인 관람료를 6000원씩 받고 있어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양문화예술회관은 지난 한해 122편의 영화를 상영, 8900여명의 누적관람객수를 기록했다. 1편당 평균 70여명의 관람객이 영화를 본 셈이다. 장수군은 2011년 한누리 전당내 전시장인 갤러리 100평을 리모델링해 2개 상설상영관(총 90석)을 만들어 연간 누적 관람객수가 장수군 인구 2만3000여명의 2배에 가까운 4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군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송기석(국민의당) 의원이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함양군의 문화기반시설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창원시는 36개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어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6번째로 문화기반시설이 많은 반면 함양군은 4개 문화기반시설을 갖춰 하위 20개 지역에 들었다. 미술관과 문화의 집은 아예 없다. 국공립도서관·박물관·문예회관·지방문화원이 각 1개씩 있을 뿐이다. 경남은 18개 시·군 가운데 영화관 없는 곳은 함양군을 포함한 7곳으로 의령·함안·창녕·산청 등은 그나마 대도시나 중소 도시에 인접해 영화관을 찾는 데는 큰 불편함이 없다.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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