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국민들은 고준희 양 실종사건으로 분노와 슬픔에 빠졌다. 준희양 수색 당시 약 3000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되었고 아이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1년 같이 보냈다. 결국 아이는 주검으로 돌아왔고, 친부와 내연녀의 진술은 거짓이었으며 현재는 학대치사혐의로 수사 중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내야 할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학대사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아동학대 범죄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어린이집 CCTV설치 의무화, 형량 강화 등 다양한 법 개정을 통하여 학대범죄 근절에 기여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아동학대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식은 나의 소유물이다.’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유교적 문화 색채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오륜 중 부자유친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데, 간혹 이를 종속적 관계로 여겨서 자식을 무조건적인 소유물로 인식하여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부모의 ‘감정 휴지통’으로 취급하는 행태가 빚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경우, 아동에게는 불가피한 위험이 된다. 온정이 가득한 부모의 손길 속에 꽃처럼 피어나야 할 아이들이 성인의 감정과 행동을 오롯이 받아들이기엔 최약체이기 때문이다.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아무리 가냘프고 여린 아이일 지라도 어른과 똑같은 인권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모든 부모들의 인식 전환이 먼저 이루어진다면, 더 이상 가슴 아픈 아동 학대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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