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뇌는 두 개의 반구로 되어 있는데 서로 나뉘어 있지만 신경 섬유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합된다. 그러나 두 개의 반구는 잠재적으로 각기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대뇌의 우반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밝히며, 역동하는 힘으로 감성의 풍요로움을 주관하게 된다. 그 결과 밝음을 통한 직관과 감성을 통한 예술적 사고를 낳게 된다. 우반구의 짝인 좌반구는 논리적이며 체계적이고 수학적이다. 또한 브로카 영역(Broca`s speech area)이 있어 언어 능력을 조절한다. 언어 능력 역시 체계적인 사고의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사람의 머리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기관인 대뇌는 좌반구와 우반구가 짝이 되어 인체의 해(陽)와 달(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율 신경계의 기능을 진보와 보수로 나눈다면 보수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부교감 신경계이고, 진보적 역할을 하는 것은 교감 신경계라 할 수 있다. 교감 신경계의 활동은 광범위하고 전신적이며 어느 의미로는 거친 이화작용을 동반하는 조정인데 대하여, 각 장기의 기능을 세밀히 조정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에너지를 축척, 동화작용을 하는 것은 부교감 신경계이다. 그래서 교감 신경계는 양陽의 작용을 하고, 부교감 신경계는 음陰의 작용을 하여 훌륭한 짝을 이루기 때문에 인체의 생리를 항상 상태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동화작용은 간단한 물질을 복잡한 물질로 합성하는 과정으로 에너지를 흡수하여 저분자 물질을 고분자로 합성하는 흡열반응이다. 가령 식물이 이산화탄소와 물, 빛에너지를 이용하여 포도당을 합성하는 광합성이 대표적인 동화작용(陰)의 예이고, 이화작용은 복잡한 물질을 간단한 물질로 분해하여 과정으로 고분자 물질에서 저분자 물질로 분해하는 과정으로 발열반응이다. 가령 음식물 속에 포함된 고분자 영양소를 저분자 영양소로 분해하여 에너지를 얻는 소화가 대표적인 이화작용(陽)의 예이다.지금까지 알아본 음양의 상대성은 언덕의 응달과 양달처럼 현상계에는 음이 존재하면 곧 양이 상대적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인데, 이러한 음양의 상대성이야말로 음양으로 하여금 수천수만 가지의 현상을 설명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삼라만상의 실상을 자세히 관찰하면 할수록 자연은 신비롭게도 상대적인 두 가지 짝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현대 물리학의 양대 산맥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이론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며, 닐스보어는 양자역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운다. 그런데 이 두 분은 물리학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엉뚱하게 동양철학을 치열하게 탐구했는데, 바로 주역이다. 아인슈타인은 주역은 “에센스 중의 에센스다”라고 칭송하였으며, 자신의 학설에 붙일 명칭을 고심하다가 음양(陰陽)의 개념에서 힌트를 얻어 상대성(Relativity)이라는 단어를 선택을 하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은 죽기 직전까지 그의 염원인 통일장 이론 완성을 위해 그의 머리맡에 주역책을 놓아두었다고 하는데, 그가 동료에게 보낸 한 편지글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남아있다. “유럽 과학의 발전은 두 가지의 위대한 성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하나는 그리스의 철학자가 형식논리의 체계를 발명했다는 것과, 또 하나는 실험을 통해서 인과관계를 탐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내가 보는 한 동양의 현철들은 비록 이 두 가지 길을 거치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동양에서는 그러한 것의 발견이 모두 이루어져 있었다.”(출처 : 역으로 본 현대과학) 또한 닐스보어는 톰슨의 원자모형과 음양(陰陽)론에서 힌트를 얻어 양성자(+)와 전자(-)로 이루어진 원자모델을 확립하였으며,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이다”라는 상보성 원리를 통해 원자현상의 입자, 파동 이중성 및 위치, 속도 측정의 불확정성 등을 이해하는 양자 역학의 기본 틀을 제시하였는데 이 또한 “우주는 서로 대립하는 음(陰)과 양(陽)의 조화로 이루어졌다”는 동양의 주역적 사상을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었다. 훗날 보어는 그의 과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귀족 작위를 받게 되었는데, 귀족 가문의 문장을 선정함에 있어서 방패에 태극도를 그려 넣고 그 위에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이다(CONTRARIA SUNT COMPLEMENTA)”란 문구를 새겨 넣었으며, 노벨상을 타러 갈 때 옷에 팔괘도까지 그려 갈 정도로 보어에게 주역이 끼친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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