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유난히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네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올해는 무슨 일, 의미 있는 일들이 있었는지 짚어 보았답니다. 민준이는 학교에서 친구와의 일들~ 내년에는 초등학교 입학. 민소(3세)는 엄마 젖을 떼고, 아빠 생일날 생일 노래를 불러주고. 남편은 할 말이 무척 많은가봅니다. 일 이야기, 사회 이야기, 정치 이야기. 남편의 이야기 중에 뉴스에 자주 나오는 대통령의 탄핵과 세월호 사건. 새로운 대통령과 적폐청산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요. 나름의 깊은 의미가 있는 듯 하여 저의 생각을 살로 붙여 옮겨 봅니다. 적폐청산은 나쁘고 안좋은 일들을 청산 하는 것일텐데 사회 일각에서는 적폐청산의 진정성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은가보더라고요. 뉴스에 보면 비판하는 정치인과 편드는 정치인들이 나와서 정반대의 이야기들을 하잖아요. 왜 저마다 생각이 다른지~ 곰곰이 생각해 보다가 문득 자주 보는 TV드라마가 생각나더군요. 저희집은 곶감을 많이 생산하는데 감 깎고 감말랭이 생산하고 포장하고 언제 TV를 제대로 볼 수 있겠어요? 그래서 다시보기로 드라마를 보곤 하는데 그중에서 아주 재미있게 보는 프로가 있는데요. 사극류의 시사 교양 “천일야화”라는 역사 이야기랍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넘나들며 일어나는 일들을 드라마로 보여주는데 정말 흥미진진하답니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궁궐에서 당파가 갈려 서로가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요. 요즘의 뉴스에서 보는 정치인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생각은 비슷한가봅니다. 그렇게들 싸우고 하는 것이 이제 조금 이해된답니다. 보통의 국민이 보면 정치인도 다 같은 국민이지만 정치인이 보면 상대가 적으로 보여서가 아닐까요? 남편의 긴 설명 때문만은 아니지만, 정치인들이 보는 국민은 자기들 편들어줄 숫자로 보이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저물고 한해도 기울고, 이제 며칠 후면 새해가 되네요. 겨울밤이 이토록 추운 해는 올해가 처음인 듯 싶습니다. 추위에 배추와 무가 꽁꽁 얼었네요. 남들은 김장을 다 했다는데... 저희는 아직도 감깎기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니 올해 안에 김장을 할 수나 있을지 걱정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2008년 그날의 김치맛은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한국에서 김장을 하고, 메주를 달고 간장과 된장을 만든 지도 벌써 세월이 이만큼 흘렀네요. 또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올 텐데 아이들 자라는 모습을 보면 한해는 정말 빠르게 느껴지네요. 하얀 눈이 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두 아이. 언젠가는 오늘을 되돌아 회상해볼 날이 오겠지요. 추억은 같은데 생각이 달라서 기억되는 게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좋은 기억으로 추억을 다듬고 간직하려 합니다. 저무는 2017년이 영원히 다시 오지 않듯이 아직 오지 않은 2018년 또한 기다리는 오늘은 영원히 오늘이 마지막일테지요. 좋은 추억, 아름다운 경험, 조금씩 쌓아가고 가꾸는 삶. “오늘처럼만 행복하라”는 이야기처럼 제발 오늘처럼만 의미를 두고 삶을 이어가는 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쁨에 뒤는커녕 현실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삶, 이제는 오늘처럼 생각과 의미를 두고 살아보렵니다. 같은 생각 같은 의미를 공유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 하세요. 2017 안녕, 그리고 2018 어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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