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있는 모든 것은 항상 짝을 이루고 존재하는데 이것을 음양의 상대성이라 했다. 이러한 음양의 상대성이 현실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전창선, 어윤형씨의『음양이 뭐지?』란 책속의 내용을 통해 살펴보도록 한다.1772년경 프리스틀리(Priestley J.)는 식물이 광합성을 할 때 발생하는 기체가 무엇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는데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림 (A)에서 볼 때 밀폐된 유리집 속에 녹색식물만 두면 죽어버린다. (B) 역시 생쥐만 두어도 죽는다. (C) 하지만 동물과 식물이 함께 있으면 둘 다 산다.이 실험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실험의 처음 목적은 녹색식물의 광합성 연구에 있었지만 그 결과는 예기치 않았던 자연의 비밀을 보여준다. 즉 홀로 있는 음(獨陰不成)이나 양(獨陽不生)은 살 수 없지만 음과 양이 만나 조화를 이루면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전체를 유리집 속이라고 할 때 모든 생명체는 크게 둘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식물이고 또 하나는 동물이다. 지구상에서 식물과 동물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음과 양이다. 식물은 동물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으며 동물은 식물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주역의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란 말도 하나의 음(陰)과 하나의 양(陽)을 일컬어 도(道)라 한다. 그래서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으로서 천지가 만나 도를 이루듯, 자연계에서는 암컷과 수컷이 만나 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삶 또한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여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결혼 생활이란 음과 양이 만나 어울려 천지의 이치를 배우는 도장(道場)과도 같다. 처녀총각 시절 독음(獨陰), 독양(獨陽)으로 거리낌 없이 홀로 살다가 결혼을 통해 합치게 되면, 두 사람은 비로소 처음으로 대립과 화해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음과 양은 힘겨운 조화를 이루게 되고 천지의 이치를 가장 현실적으로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부부가 같이 살아가는 것은 가장 어렵고도 힘든 길이라고 한다. 칼릴 지브란은 ‘예언자’에서 결혼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두 줄의 현으로 표현했다. 두 줄이 일대일로 나란히 평행선을 그으며 떨어져 있는데 리듬에 맞추어 소리를 내면 아름다운 음악이 생긴다. 그러나 무질서하게 뜯으면 음악이 아니라 소음으로 바뀌고 만다. 아내와 남편은 마주 보고 있는 음과 양으로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다운 음악이 되고 마침내 도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결혼(結婚)을 통하여 다른 한 쪽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대립과 화해를 통해서 가장 훌륭한 삶을 이룩할 수 있다. * 복희(伏羲)씨가 그린 64괘(卦), 문왕(文王)이 지은 괘사(卦辭), 주공(周公)이 지은 효사(爻辭)를 합쳐 주역(周易)의 경문(經文)이라고 하는데, 이 중 괘사(卦辭)와 효사(爻辭)를 계사(繫辭)라 하며, 공자(孔子)가 계사(繫辭)를 자세히 풀이한 것을 계사전(繫辭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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