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를 넘어서 직접 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는 등 책 만들기를 하는 학생들이 있어서 화제다. 요즘 안의고등학교 학생들은 <발로 쓰는 독후감 2>와 <아니, 늬들 뭐 해?> 등 두 권의 책을 펴냈다. <발로 쓰는 독후감 2>는 독서토론동아리 학생들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을 실제로 찾아가 보고 등장인물이 되어 체험도 하며 쓴 독후감을 모은 책인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다. 올해는 부산 일대를 배경으로 한 책을 읽고 현장 체험을 하였는데, 김정한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과 시인 유치환과 김민부(노래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 주오......의 가사를 쓴) 시인, 의사 장기려의 행적이 있는 곳, 부산 소녀상, 정발 장군상을 답사하였다. 소설 속의 인물이 되어 연기도 해 보고 소녀상과 함께 사진도 찍어 보며 일본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촬영지에 가서 연기도 해 보는 등 체험 위주의 독후감이라 요즘 세대답게 사진이 많이 실려 있다. 함양의 전설이 얽힌 곳도 몇 군데 갔는데, 백전의 소금쟁이소, 천년사랑바위, 지곡의 버드나무, 안의 열녀비 등에 가서 실물도 확인하고 전설 속 인물이 돼 보기도 했었는데 그런 곳이 있는 줄 마을 주민들도 잘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동아리 반장인 정병진 학생은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현장을 가보니 더욱 실감이 났고 책의 내용이 생생하게 와 닿았다.”며 <발로 쓰는 독후감>이 후배들에게도 이어져 학교의 전통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니, 늬들 뭐 해?>는 안의고등학교 2학년들이 평소에 써 오던 모둠일기를 중심으로 하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기획을 곁들인 책인데, 진솔한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요즘 고등학생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고 나중에 자기들이 읽으면 행복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책이다. 평소에 썼던 시와 소설을 실은 것은 물론이고 ‘나를 다섯 자로 표현하기’ 자신을 캐릭터로 그리고 친구들에게 한 마디씩 듣기 등 요즘 세대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편집을 맡았던 박정현 학생은 “평소에 쓴 글들이 모여 책이 되는 게 신기했고 기획을 하면서 여러 가지 창의적인 생각을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지도를 맡은 차용택 교사는 “SNS 같은 짧은 글만 쓰던 학생들이 이 책을 만들면서 길게 글을 써 보개 한 것이 가장 큰 교육적 효과가 아닐까 싶다.”면서 "건강한 학생들을 교실에 가두지만 말고 돌아다니게 하고 쓰게 하면 생각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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