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쯤 볼일이 있어 차를 타고 나갔다. 진고개 삼정아파트 쪽에서 키모마트 쪽 사거리 가까이 오니 차들이 밀려 있었다. 신호등은 저기 보이지도 않는데 차들이 긴 꼬리를 물고 멈춰 서 있다. 내 뒤로도 꼬리가 꼬리를 문다. 이 길을 통과하려면 십분은 걸리리라. 대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출근대란 풍경이 함양에서 일어나니 이상한 느낌이 든다. 신호를 두세 번 받아서 간신히 사거리를 통과할 수 있었다. 직장 출근길과 자녀 등교시간이 맞물려 교통 혼잡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매일 아침에 이 정체현상이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야! 함양도 도시 못지않네!” 함양이 언제부터 이렇게 자동차가 많아졌을까? 길을 다녀보면 전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차가 장난 아니게 많아졌음을 느낀다. 시내이건 변두리이건 골목 안이든 밖이든 함양은 차로 가득 찼다. 승용차이든 대형 트럭이든 포크레인과 같은 중기계이든 가리지 않고 차는 여기저기 길가를 차지하고 있다. 거산거해(車山車海)? 주차 할 공간이 없어 헤맨다. 전에는 그런대로 버팅 길 만 했는데 이제는 주차 공간 찾아 삼만리다. 김윤택 군의원이 주차장 건립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적 있다. 대형차량의 주차장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대형주차장 건립도 중요하다. 하지만 군민의 생활이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읍내 승용차 주차장 부족 현상은 심각성을 넘어서고 있다. 많은 주민이 매일 불편생활을 겪는데 참고 견디라고 한다거나 승용차 주차장 건립 계획마저 없다면 이는 행정의 공백이 아닐 수 없다.감시 카메라를 달고 주차위반을 단속하는 군청 차량은 아침, 점심, 저녁, 밤, 시도 때도 없이 읍내를 돌아다니며 주차위반 차량을 사진으로 찍는다. 어김없이 최소 4만원의 주차 범칙금 통지서가 날아든다. 차를 가진 사람이 함양에서 주정차 위반의 통고를 받아 범칙금을 내보지 않은 함양군민은 얼마나 될까. 감시 카메라를 달고 좁은 함양의 거리를 종횡무진 하는 작은 차를 보면 경찰차보다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주정차를 법대로 잘 지키는 사람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법을 안 지키니까 무서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함양의 거리는 주정차 위반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차량 대비 주정차 면적을 살펴보면 변두리 말고는 거의 주차장이 없다시피 하다. 홀수 짝수 주정차도 문제다. 자정이 넘으면 짝수 주차장이 홀수 주차장이 되어 어느 편에 주차해 놓아야 할지 갈팡질팡이다. 재수 없이 찍히면 범칙금을 내야 한다. 중앙시장 길가에 일렬주차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낸다고 고지하고 있다. 세로로 주차해도 주차할 곳이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대책도 없이 가로주차를 고지만하고 적발하면 된다는 식의 행정은 문제가 있다. 무거운 짐을 들고 한들 주차장까지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주차할 수 있는 대체 공간을 마련해 놓는 것이 일의 순서다. 무차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차들이 주택가 뒷골목을 점령해 버렸다. 좁은 길에 주차된 차로 인해 보행권을 사라진지 오래다. 집이나 상가의 출입 문제로 다투기 일수다. 관계기관은 주차장 확보를 심각히 검토해 빨리 건립해주었으면 좋겠다. 주차타워를 세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함양의 주차장 확보 문제는 이제 정도를 넘었다. 생활과 관련된 행정이 잘 되어야 살기 좋은 고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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