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공직생활을 뒤로하고 올 연말 퇴직을 앞둔 정태양(59) 의회사무과장은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처럼 친구의 권유로 공직에 입문했다. 어느덧 40년 세월이 흘렀다. 지난 1997년 5월 경상남도 지방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해 40여년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올해 연말 영예로운 퇴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직자로서의 무거운 책무를 덜어 놓는듯해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 정 과장은 “누구나 때가 되면 퇴임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고교 졸업 후 한길만을 걸어온 공직생활을 정리하는 마음 한켠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모양이다. 합양읍 죽곡에서 태어난 정 과장은 거제시 연초면사무소에 첫 발령을 받았다. 1년을 거제시에서 근무한 뒤 함양으로 전출해 40여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고향에서 보냈다. 정 과장은 의회사무과장을 비롯해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장, 산림녹지과장, 행정과 행정담당, 군의회 전문위원 등을 두루 거쳤다. 백전·유림·휴천·마천 등 4개 면에서 면장을 역임해 행정의 최일선에서 군민들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1년간 경남도청 문화관광과에 사무관으로 파견근무를 하면서 함양군의 문화관광 발전을 지원하기도 했다. 정 과장은 1990년대 후반 IMF사태로 국가적 경제위기 속에서 수동농공단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당시 시중은행 금리가 23%까지 치솟았던 시기다.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수많은 기업들이 줄줄이 파산했던 때다. 대우그룹의 해체로 ‘대마불패’의 신화까지 무너뜨린 IMF 사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농공단지를 모두 분양한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업적으로 꼽힌다. 정 과장은 “당시 IMF 여파로 전국의 군단위 농공단지는 더욱 분양률이 저조해 모두 적자를 봤던 때였다”며 “수차례에 걸친 설명회와 전국의 유치 대상 기업을 찾아다닌 끝에 수동농공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정 과장은 인사부서인 행정과장과 계장을 지내면서 직원들과 많은 소통을 한 간부로 정평이 나 있다.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최대한 인사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소통과 공감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행정계장 재직시 함양군장학회를 창립해 지역 청소년들의 면학지원에 앞장서기도 했다. 정 과장은 2008년 사무관 승진후 마천면장으로 발령받았다. 마천면장 부임 후 매일 새벽 7시에 출근해 관내를 순찰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했는데 이 사실을 안 마을 어르신이 감사의 표시로 쌀 한포대를 놓고 갔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 과장은 “홍보계장을 두 번이나 하면서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산림녹지과장을 지낸 경험을 접목해 상림공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가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퇴임 후에는 고추농사와 가지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가지는 재배도 용의하고 버릴 게 없는 작물이다”며 “판로가 안정되고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면 함양의 특용작물로 주위 농가에 보급하고 싶다”는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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