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성 대첩 제420주년을 맞아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황석산성 대첩기념 학술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정유재란 종식의 분기점이 됐던 민초들의 결사항전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숭고한 뜻을 재조망 하기 위해 황석산성 역사 찾기 운동본부(회장 유성기)와 지역출신 국회의원인 강석진 의원 주최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박선호 황석역사연구소장의 ‘군사적 관점에서 본 황석산성 전투의 배경과 의의’ 및 김한곤(성결대학교) 교수의 ‘황석산성 성역화 방안 소고’, 우성기 황석산성 역사찾기운동본부 회장의 ‘황석산성 전투의 재조명과 성역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발표가 있었다.
김한곤 교수는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접근보다는 어떻게 하면 예산당국으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고, 어떤 내용으로 성역화에 나설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차원에서의 접근방안을 제시해 주목 받았다.
김 교수는 “성역화를 왜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속에서 취지, 목적이 분명하고 타당성 갖춰야 한다”고 주장 했다. “정확한 사료, 고증, 유물, 유적 등을 바탕으로 취지와 목적,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필요하면 다른 유사 사례 또는 외국의 사례까지도 참고해서 타당성을 확보한 다음에 성역화에 대한 정책문제로 이슈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정책문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적으로 이슈화 시켜 여론을 형성하고 그 민원에 대해 정치권과 관계기관으로 부터 관심과 호기심을 갖게 해 정치적 또는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성역화 사업의 추진방안에 대해 2가지 관점에서 원칙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는 황석산성 대첩에 대한 ‘일본인들의 역사조작’ 사실에 대해 역사바로세우기 사업 전개를 실시하고 이를 후손들에게 물러주기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백성들의 활약상과 희생정신, 애국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인성교육 등 종합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고 기념관, 조형물, 상징물을 콘셉트에 맞게 건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프라를 채워 줄 수 있는 내용, 즉 문화행사 및 콘텐츠를 차별화전략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각종 유물 유적들과 연계한 캐릭터, 애니메이션, 기념품, 영화, 연극, 다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원화하고 추모, 기념행사, 위령행사, 재현행사, 축제 등 콘텐츠를 발굴하면서 기념품 개발, 문화예술가 초청 행사(낭송회, 워크숍), 체험프로그램 개발(각 거점별 테마, 스토리텔링), 교육장, 전망대 등 다양한 관광, 체험, 교육시설을 구축해서 보고, 배우고,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사업이 장기적이고 지속성을 갖추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황석산성만으로는 장소적인 측면과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근 유사 시설들과의 연계전략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함양에는 정여창 고택, 상림공원, 지리산 등을 연계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황석산성을 중심으로 거창, 함양, 산청뿐만 아니라 인근 남원, 무주, 금산지역과도 연계해 윈-윈 전략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최원석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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