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예술회관서 공연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나온 낙엽이 갈 곳을 잃은 채 이리저리 나뒹구는 스산한 계절이다. 초겨울 허전한 마음을 꽉 채우고도 남을만한 감미로운 오페라의 향연이 함양에서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함양문화예술회관은 11월 마지막주 수요일(29일) 오후 7시30분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오페라로 떠나는 세계여행’을 준비했다. 이날 무대는 스페인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미국, 이탈리아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명곡을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곡에 대한 해설 자료를 제공해 친근감을 더하고 곡에 얽힌 에피소드 등도 들려준다. <천원의 행복 음악회>로 마련된 이날 공연은 국내 유명 성악가들로 구성된 명(明) 오페라단(단장 박은정)’ 단원들이 주옥같은 명곡들을 선사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명 오페라단’ 단장을 맡고 있는 소프라노 박은정(43)씨를 비롯, 테너 이태환(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살레르노 국립음악원 졸업), 바리톤 권용만(서울대 및 대학원 성악과 졸업,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비타디니 음악원 졸업), 소프라노 김경미(제주대 음악교육과 졸업, 이탈리아 밀라노 시립음악원 졸업), 피아니스트 이빛나(성신여대 대학원 졸업)씨 등이 출연한다. 특히 박은정 단장은 함양군 수동면 출신으로 수동면장을 지낸 박경옥(83)씨의 1남4녀 중 막내딸로 경상대 음대를 수석 졸업한 수재다. 이탈리아 A.M.I 아카데미 최고 연주자 과정과 숙명여대 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한 박 단장은 CMS 국제 콩쿨에서 2위를 차지했으며, 수십차례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 및 갈라 콘서트를 펼친 실력파다. 이날 공연은 스페인을 대표하는 곡 ‘그라나다’와 ‘투우사의 노래’ ‘방금 들린 그 목소리’ 등으로 세계여행을 출발한다. 이어 프랑스의 대표곡 ‘라트라비아타’와 ‘오페라의 유령’등 낯익은 곡들을 잇달아 선봬 관객들을 매료 시킨다. 유럽을 관통한 오페라단은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 닻을 내려 ‘New York, New York’ ‘Be my Love’ ‘My way’ 등을 열창하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연출한다. 마지막은 오페라의 고향 이탈리아의 명곡들로 60분간 펼쳐진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푸치니 오페라 ‘쟌니스키키(Gianni Schicchi)’ ‘입맞춤(Il baccio)’ ‘푸니쿨리 쿠니쿨라(Funiculi Funicula)’ 등을 준비해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박은정 단장은 “고향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해 행복하다”며 “많은 분들이 공연을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박민국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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