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젊을 때 여행을 통한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가장 처음, 풍수에 관한 책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동양학에 첫발을 내딛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만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학문적 갈증 때문에 20대에 혈혈단신으로 서울로 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다시 내려와서도 관련 학과들과 인연이 닿아 학문적인 깊이를 계속 다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천문, 지리, 인사에 관련된 동양학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초월한 과학, 철학, 선도, 영성 등에 관한 책들도 자석처럼 나의 운명에 이끌려오면서 학문적인 넓이도 확장되기 시작하였다. 이후에도 천지자연을 스승 삼아 계속 공부를 해오고 있으며, 미천한 실력이지만 이 분야와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동양학이 천문, 지리, 인사로 분화되어 각각의 유명한 전문가들이 있겠지만, 사실 모두 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과학과 철학도 결국 같은 동전의 양면일 뿐이라는 것이다. 가령 세상만물이 예외 없이 음양으로 존재하듯이 사주명리학과 풍수지리학도 각각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결국 동양학 공부의 궁극적인 깨달음의 하나는 인간사에서 궁금하고 필요한 것들이 다 학문으로 발전하였는데, 인체가 유기적으로 다 연결되어 있듯이 개별적인 학문들도 결국 다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경지이다.사실 이 분야에 호기심을 갖고 이십년 가까이 공부를 하며 자연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지금 이런 글을 쓰게 된 것은 어찌 보면 학문적 성취라기보다 이번 생의 운명적인 끌림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비록 물질적인 풍요와는 동떨어진 채로 함양 지리산 자락에 살고 있지만 내 곁에 늘 대자연이란 큰 스승이 있어 그 속에서 교감하며 계절의 변화를 매순간 고요히 응시하면서 음양오행의 이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니 너무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다. 필자가 앞으로 바라는 바람이 있다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오감五感으로 대자연의 변화를 하루하루 관조하면서, 때로는 책을 벗 삼아, 때로는 바위 위에서 내안의 ‘참나’를 찾아가는 사색과 명상을 하며 남은 생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깨달음’의 상태인 집착이나 분별에서 벗어나 완전한 평화로움에 머무르는 상태에 머물고 싶기도 하다. 참고로 필자가 늘 느끼는 거지만 이 분야의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항상 정보를 대할 때 사고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다. 동양학 공부의 핵심인 ‘상象’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생각이나 사고가 유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잘못된 지식이 벽이 되어 새로운 지식을 가로막듯 항상 공부하면서도 맹신은 금물이라는 사고를 지녀야 한다. 그래서 책에 너무 책잡히지도 말고, 자신이 공부한 것만 최고라고 주장하지도 말고, 지식의 틀 자체에 갇혀 있지도 말아야 한다. 또한 살면서 굳어진 생각이나 신념의 틀에도 갇혀 있지 말아야 한다.천지자연의 관찰을 통해 완성된 동양학의 테마인 천문, 지리, 인사에 대한 내용들을 나의 개인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낸다고는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소박한 바람이 있다면, 동양의 학문이 무조건 접근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 분야에 관련한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이나, 이미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의 학문적 성취나 깨달음에 티끌만한 동기부여나 영감이라도 줄 수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이지 않을까 한다. 혹시 내용 중에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이나 사상, 종교와 어긋난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필요한 것만 취하기를 바란다. 주간함양이 ‘청임의 동양학 산책’을 새롭게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청임의 동양학 산책’은 독자들이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동양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주요 경력>동부산대학교 장례풍수학과 졸업원광디지털대학교 동양학과 졸업현재 창원시, 진주시, 함양군, 하동군에서 사주명리학/풍수지리학 강의 및 개인 지도현재 “청임파동역학연구원” 원장<기타 경력>2007년 한국정신과학학회 국제학술대회참가(“전통풍수학의 파동론적 기의 고찰”)2009년 한국정신과학학회 춘계학술대회참가(“양자역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땅의 에너지 연구")2015년 “생태동양학 연구가가 쓰는 동양학 파워” 출간2017년 소리꾼 앨범 ‘충무공 이순신’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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