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경영부문 수상자 송원대씨
한우·양봉 등 신기술 보급 앞장
한우를 키우면서 양봉을 하고 있는 송원대(65·안의면) 씨는 어느새 농업경력 47년차의 베테랑이다. 처음에는 벼농사를 짓다 사과재배를 거쳐 축산과 양봉에 이르렀다고 한다. 현재는 한우와 양봉을 하고 있다. “한우만 키우려고 했는데 시간이 남아서 다른 일을 찾다가 양봉도 시작했다”고 한다. 사과를 키울 때에는 안의사과영농조합법인 대표로 재직하면서 함양사과의 자립기반을 마련했고, 판로개척에도 앞장섰다. 한우와 양봉을 사육하면서 구조개선 및 현대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안의양봉영농조합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농가소득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함양군 자랑스런 농업인상 자립경영부문을 수상했다. “나보다 더 뛰어난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상을 받으니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우리 농업의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라는 의미로 알겠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한우를 키우기 시작한지 어느새 10년. 베테랑 농부였던 그도 시작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소 가격 변동이 잦긴 한데 하필 소 파동이 터져서 시작부터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버텨온 결과 이제는 안정을 찾았다. 조금은 여유를 찾으면서 시작한 것이 양봉이라고 한다. “혼자서 일을 하는데도 시간이 남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양봉을 시작 한 거지”라는 그는 현재 양봉영농조합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양봉은 적은 비용과 적은 노동력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귀농・귀촌을 하는 분들이 와서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양봉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안의면이 양봉을 업으로 삼으시는 분들이 이전 부터 많았다. 예전 부터 밀원이 좋았기 때문에 50년 전부터 양봉을 하시던 분들이 현재에도 양봉을 하고 계시는 만큼 양봉으로는 전통이 있는 지역이다."고 한다. 농사일 외에도 함양군장애인후원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사회활동을 해온 것은 봉사정신을 잊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중학교 졸업이후에 4H 활동을 비롯해 봉사활동을 해오다 보니 습관처럼 하는 일일 뿐이다. 대단한 일은 아니다."라며 겸연쩍어 했다.오랜 세월동안 농업은 물론 사회활동에도 힘써온 그는 “그동안 함께 고생한 부인과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고 남은 인생을 마지막 까지 열심히 살아보고 싶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 했다. 송 씨는 “제가 이렇게 축산이나 양봉을 비롯해 농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앞서 함양농업의 발전에 힘써주신 선배 농업인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이제는 제가 선배들로 부터 받은 만큼 후배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창의개발부문 수상자 이봉희씨
기계화 등 양파재배 기술 적립
“농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이다”라며 농사일에 대한 자신만의 좌우명을 밝힌 이봉희(62·지곡면)씨. 그는 함양군양파연합회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양파파종기, 정식기, 수확기 등 양파관련 농기계를 적극 도입해 수확량을 늘리고 양파소득을 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자랑스런 농업인의 상 창의개발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지곡면에서 양파농사와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양파 모종 정식철을 맞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올 해 농업인의 상을 수상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자신의 농사는 물론 함양군 전체 양파농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올 해 양파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전국 각지에서 양파재배면적이 늘어 함양군 양파 농가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고민이다”고 했다. 자신의 일을 챙기기에도 바쁜 그지만 함양군양파연합회장의 직무를 잊지 않는다. “길 가다가도 양파밭을 보면 뭔가 가르쳐 주고 싶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 그의 마음이다. 그가 처음부터 남들을 챙겼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먹고 살기 바빠 다른 사람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제가 주변을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깨달은 건 앞만 보고 살기보다는 사람은 공존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기 위해서 노력중입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처음부터 양파 농사를 지었던 것이 아니다. “벼농사도 지어보고, 양파도 하고, 딸기도 하고 욕심이 많아서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한 3~4번은 논・밭을 갈아엎었다”라며 시행착오를 겪었던 지난날들을 되짚었다.다양한 농사일을 경험해서 인지 그는 귀농귀촌한 새내기 농부들에게도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함양에 와서 농사일을 시작하는 분들을 보면 아무래도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런 분들을 돕고 다 같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군에서 제대한 이후로 계속해서 농업에 종사해온 그는 어느새 농업경력 41째를 맞고 있다. 이제는 조금 쉴 법도 하지만 그는 “농사일이 가장 좋은 건 정년이 없다는 거다”라며 농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 인구가 늘어야 된다고 말하는 이씨는 “젊은 친구들이 농사일을 잘 안하려고 한다. 농사일은 누구나 노력하기만 하면 성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함양군의 양파 농가를 위해 쉴 틈 없이 달려오는 그는 이제야 조금 여유를 갖는다고 말한다. “바쁘게 달려오면서 주변에 소홀한 것도 사실이었는데, 요새는 친구들도 만나고 여유가 좀 생기는 것 같다”라며 “그래도 농사일은 제 건강이 허락하고, 면적을 줄이더라도 계속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농업활력부문 수상자 권용재씨
“고향을 위해 할 일 했을 뿐…”
“처음에는 그저 마을 주민들끼리 먹고 즐기는 것을 축제로 발전시켜 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시작한 게 수동사과꽃 축제지요”라고 권용재(66·수동면)씨는 수동사과꽃축제가 열리기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권씨는 사과농장을 경영하면서 2014년부터 수동사과꽃축제위원장을 맡았다. 축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5회 자랑스런 농업인상 농업활력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도북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도북마을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농사일을 시작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어른들이 농사일 하는걸 보면서 자랐으니, 나도 따라서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벌써 50여 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농사일만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농사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열악한 환경에 좌절도 겪었다. “제가 처음 농사를 지을 때는 맨손으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요즘에야 정부에서 지원금도 주고해서 괜찮지만 그 땐 그렇지 못했다”라며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사과농사의 발전과정을 직접 겪어왔기에 현재 사과 과수원을 하는 것이 예전에 비해 한결 수월해 졌다고 한다. “예전에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했던 일도 요새는 많은 부분이 기계화됐으니 훨씬 편하지, 그러니까 지금까지 사과 과수원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직접 땅을 갈고 엎어가며 과수원을 꾸리고 사과농사를 시작한지 어느새 40년 세월이 흘렀다. 그에게 있어 사과는 단순한 작물이 아니었다. “아들・딸 다 전부 사과로 키워 학교 보내고 공부시켰으니 사과가 효자지”라며 허허 웃었다. 반평생 사과만 바라보고 살아온 그에게 수동사과꽃 축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처음엔 그냥 마을 사람들끼리 모여서 노는 것을 수동사과꽃 축제로 키워서 해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는데 작년에도 그렇고 성과가 좋아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축제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마을 사람들끼리 진행을 하니 군에서 지원도 기대 할 수 없었고, 뭘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몰랐다”며 “여러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노하우가 쌓여 올 해 4회째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는 창조마을 만들기 추진위원장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내가 큰 돈을 벌어 마을에 기부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마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슨 일이던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며 “그런 점을 좋게 봐서 이렇게 상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고 겸연쩍어 한다.앞만 보고 달려와 어느새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나이가 되어 농사가 힘에 부칠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농사를 포기하지 못한다. “건강만 허락하면 몇 년이라도 농사를 더 지을 수 있고 더 짓고 싶지. 근데 집사람이 이제 못 하겠다고 하니 농사는 차츰 줄이겠다”라며 인생의 2막을 설계 중이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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