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동안 양파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함양군은 물론 전국 주요 양파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급격하게 늘어 내년 양파가격 파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1월10일 함양군에 따르면 올해 보급된 양파 종자량을 기준으로 내년 함양군내 양파재배 면적을 추산하면 962㏊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831㏊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치다. 함양농협이 올해 보급한 양파종자는 100g들이 7300봉지로 지난해 보다 20%이상 늘어났다. 게다가 종자파종기와 최근 모종 이식기의 기후조건이 예년보다 양호해 재배면적은 최소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함양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어서 본격 수확이 시작되는 내년 6월 이전부터 가격 폭락에 대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기후조건에 민감한 양파의 경우 지난해는 잦은 비로 종자 발아율이 70~80%에 그친데다 양파모종을 이식하는 정식시기마저 1주일가량 늦어져 전국적으로 수확량이 감소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에 비해 기후조건이 양호해 양파모종의 발아율(90%이상)이 크게 높아진데다 적기 정식까지 이루어져 내년 양파수확량은 최소 30%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양군에서는 올해 양파 897㏊를 재배해 6만5250톤을 생산해 500억원에 달하는 농가소득을 올렸다. 전국 양파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경상남도는 올해 8800여 농가에서 3938ha를 심어 24만톤을 생산했다. 실제 우리나라 주요 양파 주산지의 올해 양파 종자 판매량과 정식면적을 통해 평년작 기준으로 내년 양파수확량을 예측하면, 함양군을 비롯한 창녕군과 의령군 등 경남지역은 지난해보다 25~30%가량, 우리나라 양파생산량의 45~50%를 차지하는 전남의 경우 30%가량, 최근 양파를 특용작물로 지정해 집중지원하고 있는 충청도의 경우 1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여년째 양파농사를 짓고 있는 전모(53·함양읍 백연리)씨는 “수십년째 양파 농사를 지었지만 함양에서 올해만큼 양파를 많이 심은 경우는 처음인 것같다”며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면 몇 년 전처럼 인건비나 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양파재배농가는 “함양군이나 정부에서도 생산량 늘리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적절한 수급대책을 세워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며 “양파 뿐만 아니라 농산물에 대한 수급이나 가격정책을 보면 아무른 대책이 없는 ‘복불복식’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함양군과 함양농협 관계자는 “양파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농가에 강제적으로 조정하기는 어려운 실정이고 우리지역만 재배면적을 줄인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면서 “함양군과 농협은 과잉생산에 대비해 해외수출을 다변화하고 대형 마트 및 식자재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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