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장사정(私情)을 이기고 욕심을 누르는 일에 대하여 어떤 이는 ‘일찍 알지 않으면 억제하는 힘을 기르기가 쉽지 않다’고 하고 어떤 이는 ‘알아서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참는 힘이 모자란다’고 한다. 대개 안다고 하는 것은 악마를 비추는 한 알의 밝은 구슬이고 억제하는 힘은 악마를 베어 주기는 한 자루의 지혜로운 칼이니 이 두 가지가 모두 없어서는 안될 것이니라.<원문原文>勝私制欲之功(승사제욕지공)은 有曰識不早(유왈식부조)면 力不易者(역부이자)하고 有曰識得破(유왈식득파)라도 忍不過者(인불과자)하나니 蓋識(개식)은 是一顆照魔的明珠(시일과조마적명주)요 力(역)은 是一把斬魔的慧劍(시일파참마적혜검)이니 兩不可少也(양불가소야)니라.<해의解義>사욕을 억제하는데 대하여 두 가지 상이한 주장이 있다. 먼저 욕심이 무엇인가하는 욕심의 실체를 파악하는 인식의 지혜를 길러야 한다는 주지적 측면의 주장이고 아무리 안다고 하더라도 억제하고 참는 힘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주의적 측면의 주장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아는 것은 욕심이라는 악마의 정체를 밝혀 주는 밝은 구슬이요, 누르는 힘은 악마를 잡아서 떼어 죽이는 한 자루 지혜의 칼이니 이 두 가지를 아울러 갖추어야지 한 가지라도 없어서는 안된다. 요컨대 지행(知行)이 일치하여야 하는 것이다.<주註>勝私制欲(승사제욕) : 사욕(私欲)을 이기고 억제하는 것. 識(식) : 욕심이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지혜. 力(역) : 사욕을 억제하는 의지의 힘. 不易(불이) : 그 힘을 기르기가 쉽지 않음. 破(파) : 개트림, 간파함. 忍不過(인불과) : 참는 힘이 모자라는 것. 一顆(일과) : 한 알. 魔(마) : 욕심이라는 악마. 兩(양) : 여기서는 지혜와 힘을 가리킴. 不可少(불가소) : 적어서는 안됨, 없어서는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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