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마음이 혼미하고 산란할 때에는 다잡아 깨달을 줄 알아야 하고 마음이 긴장된 때에는 모름지기 풀어버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미한 병은 없애더라도 다시 조바심하는 괴로움이 찾아올 것이니라.<원문原文>念頭昏散處(염두혼산처)는 要知提醒(요지제성)하며 念頭喫緊時(염두끽긴시)는 要知放下(요지방하)니라. 不然(불연)이면 恐去昏昏之病(공거혼혼지병)이라도 又來憧憧之擾矣(우래동동지요의)니라.<해의解義>마음이 언제나 산만하고 어두우면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져서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이럴 때에는 재빨리 마음을 다잡아 본성을 일깨울 줄 알아야 한다. 반대로 마음이 언제나 긴장되고 있으면 모든 일에 신경과민이 되어 몸을 해치게 된다. 이럴 때에는 얼마간 그 긴장을 해소시킬 줄 알아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해이할 때의 어둡고 미혹스러운 병폐는 고쳤다고 할지라도 마음이 초초하여 침착하지 못한 괴로움이 찾아올 것이기 때문이다.<주註>昏散(혼산) : 혼미하고 산란함. 提醒(제성) : 마음을 다잡아서 깨달음, 각성함. 喫緊(끽긴) : 팽팽함을 먹었다니 곧 긴장한 것을 뜻함. 放下(방하) : 아래로 놓아버림, 즉 긴장을 풀어비라다의 뜻. 恐(공)~來(래) : ~이 다가올까 두렵다. 去(거) : 없앰, 고침. 昏昏之病(혼혼지병) : 마음이 어두운 병. 憧憧之擾(동동지요) : 왔다갔다 소란스러운 것, 곧 조바심 치는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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