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은 해다. 1897년 10월 12일은 우리나라가 ‘대한(大韓)’이라는 국호로 자주독립국가임을 천명한 바로 그날이다. 120년전 고종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환구단(현재 종로구 정동 웨스턴조선호텔 내)에 나아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조선의 국호도 ‘대한(大韓)’으로 고쳐 선포했다.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14일 서울광장에서 자주독립국가임을 천명한 그날의 의미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대한황실문화원이 주관한 대규모 행사였다. ‘대한의 시작, 그날’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재현행사다. 이날 역사적 행사의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이가 우리 함양군 안의면 황대마을에 터 잡은 국사문화원(國師文化院) 하도훈 원장이어서 함양군민들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하 원장은 이곳에서 국사문화원과 국가원로회의 교육연수원을 함께 운영하면서 평소 유교사상과 선비문화, 황실문화 전수에 앞장서오고 있다. 이날 거행된 대한재국 선포 재현행사는 덕수궁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진 어가행렬로 시작됐다. 본격 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황제 등극을 하늘에 고하는 고천제,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 등이 재현됐다. 고종황제 즉위식과 대한제국 선포식이 재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 원장은 “이날은 자주독립국으로 황제국가가 된 뜻 깊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로 홀대받고 잊혀져왔다”면서 “120년만에 열린 재현행사는 너무나 감격스러운 일이다”라며 벅찬 마음 감추지 못했다. 하 원장은 이번 행사와 연계해 황실문화 복원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황대마을에 있는 국가원로회의 교육연수원을 대한황실문화원으로 개칭해 우리나라 황실문화의 메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게다가 수동면 남계서원 인근에 왕실박물관이나 왕실서고(규장각) 유치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다. 하 원장은 “이 같은 일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며 “군민적 관심과 함양군의 행정적 지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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