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식이 며칠 뒤 열리게 됩니다. 노벨상은 누구나 알고 있는 거대한 행사입니다. 그렇다면 노벨상과 이름이 비슷한 이그노벨상에 대해 알고 있으신가요?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유머 과학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한편으로는 노벨상을 풍자해 만든 상입니다. 1991년 제정되어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기발한 연구나 업적을 대상으로 하버드대학교의 샌더스극장에서 매년 10월경의 노벨상 발표보다 빨리 수여됩니다. 시상 부문은 평화·사회학·물리학·문학·생물학·의학·수학·환경보호·위생, 그리고 여러 학문 분야와 관계가 있는 연구 등 총 10개의 분야가 있습니다.이그노벨상의 이름은 가공인물인 ‘이그나시우스 노벨(Ignacius Nobel)’에서 따왔는데요. 여기서 ‘이그노벨(Ig Nobel)’은 ‘고상한’을 뜻하는 ‘노블(noble)’의 반대말로 ‘품위 없는’을 뜻하는 ‘이그노블(ignoble)’과 연결됩니다.행사 포스터에는 로댕(Auguste Rodin)의 〈생각하는 사람〉이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고정관념과 일상적인 생각으로는 하기 어려운 발상이나 획기적이고 이색적인 업적. 즉, 발상의 전환을 나타냅니다.지난 9월 14일(현지시간)에 2017 이그노벨상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유체 역학상은 사람이 커피 컵을 들고 뒤로 걸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액체 슬로싱(sloshing·출렁임) 역학’을 연구한 한국인 한지원 씨에게, 해부학상은 ‘노인의 귀는 왜 클까?’라는 의학 연구 논문을 발표한 James Heathcote에게, 영양학상은 ‘털 다리 흡혈박쥐(hairy-legged vampire bat) 식단에 사람 혈액을 넣은 것’에 관하여 처음으로 과학적 리포트를 쓴 Fernanda Ito와 Enrico Bernard, Rodrigo Torres에게 수상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물리학 부문의 유체 역학을 이용하여 ‘고양이는 고체임과 동시에 액체일 수 있을까?’를 증명, 평화상 부문의 ‘정기적으로 호주 원주민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를 연주하는 것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코골이에 효과적인 치료법’인 것을 입증, 경제학 부문의 ‘살아있는 악어와 접촉하는 것이 개인의 도박 성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의 실험, 생물학 부문의 ‘암컷 생식기를 가진 수컷과 수컷 생식기를 가진 암컷 동굴 곤충’을 발견, 의학 부문의 고급 두뇌 스캐닝 기술을 이용하여 ‘일부 사람들이 치즈에 역겨워하는 정도’를 측정, 인식(cognition) 부문의 ‘많은 일란성 쌍둥이가 시각적으로 자신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입증, 산과학(obstetrics) 부문의 ‘발달 중인 태아가 엄마의 배 위보다는 질을 통해 들어오는 전자기계식 음악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는 증명을 했다는 점에서 수상되었습니다.이제, 이것들이 ‘다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기발한 연구나 업적’이라는 것이 느껴지나요? 이 연구들이 그저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 연구들의 가치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런 연구를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야합니다. 지금 당장 생각을 전환해보세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떠올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단기간에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동안 많은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고정관념과 일상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기발한 생각을 해봅시다. 엉뚱하더라도, 이상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자주 이러한 생각을 통해 더 성숙한 뇌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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