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토 64%는 산악지대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관광형태는 여전히 등산에 치중되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웠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케이블카 사업이다. 전국 지자체들은 케이블카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기를 불어 넣으려 한다. 하지만 환경보호와 개발 사이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유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함양군 역시 산청군과 공동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의 케이블카 사업을 비롯해 100여 년 전부터 스위스 융프라우 지역을 활용한 스위스의 케이블카 사업 등의 개발 상황과 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을 통해 지리산 케이블카의 방향을 짚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1) 말 많고 탈 많은 지리산 케이블카 어디로 가나 2) 지역 경제 발전의 견인차 통영 케이블카3) 케이블카를 둘러싼 지역의 갈등 -오색 케이블카4) 유럽의 지붕 알프스와 융프라우(1)5) 유럽의 지붕 알프스와 융프라우(2)6) 개발과 보존, 지리산 케이블카 말 많고 탈 많은 지리산 케이블카 어디로 가나 케이블카 사업 열기 후끈통영과 여수는 케이블카를 통해 톡톡한 관광수익을 올렸다. 통영시의 경우 지난 2월 이미 탑승객 1,100만명을 돌파 했으며, 연간 128만 명의 탑승객을 유치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이로 인해 케이블카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며 여러 지자체에서 케이블카사업에 뛰어 들고 있다. 여수 케이블카의 경우 2014년 12월 운행을 시작해 2년만에 탑승객 407만 명을 기록했다.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역시 2003년 운행이후 도립공원 방문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완주 대둔산, 정읍 내장산 케이블카 역시 방문객 확보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방문객의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광객 확보가 절실한 지자체에서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케이블카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카 사업에 모두가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환경단체, 일부 주민 등은 케이블카 사업으로 환경파괴에 대한 우려가 깊다. 특히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의 경우 환경단체의 소송으로 인해 법정공방이 진행되면서 케이블카를 사이에 두고 지자체와 환경단체의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 케이블카 현황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케이블카는 총 155기가 운영 중이다. 관광용 케이블카의 경우 충청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고수익을 올리는 케이블카는 서울 남산케이블카, 속초 설악산케이블카,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로 나타났다. 고수익형 케이블카의 수익구조는 탑승매출 92%, 식음부매출 1%, 기타매출 7%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어 케이블카의 주요 수익은 탑승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조망이 좋은 통영, 속초 설악산 케이블카의 경우 상당한 양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지리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지리산 케이블카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케이블카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 외에도 주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 덕분에 기존에 케이블카가 설치된 지역 외에도 34개소의 신규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는 상황도 있다. 강원도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경우 지역 환경단체와 지자체의 갈등으로 인해 법정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리산 케이블카의 현재 함양군 역시 이러한 흐름에 따라 천혜의 자연 환경인 지리산과 케이블카를 접목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청군과 공동노선협의를 통해 함양 추성리에서부터 장터목, 산청 중산리까지 이어지는 10.6km 규모의 케이블카를 구상하고 있다. 추성리와 중산리에는 정류장, 장터목에는 전망대가 설치될 계획이다. 특히 추성리부터 산청군 중산리 코스는 이미 방문객들이 많은 곳으로 케이블카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지리산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지리산케이블카는 2012년부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리산권 4개 시군 케이블카 시범사업이 부결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산청군과 공동노선협의가 이뤄지면서 함양 추성리~장터목~산청군 중산리까지 이어지는 10.6km의 코스가 확정됐다. 1선 자동순환식으로 계획된 지리산 케이블카는 캐빈형식의 8인승 70대가 추성리와 산청군 중산리에 위치한 정류소를 왕복 운행된다. 또한 정상부근 장터목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탑승객들이 지리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도록 계획됐다. 시작조차 못한 케이블카 사업 하지만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은 시작부터 발목을 잡았다. 2016년 5월 경상남도에서는 환경부에 국립공원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했지만 이를 환경부가 반려 했다. 이어 2016년 12월 재차 승인을 신청했지만 이 역시도 반려됐다. 이는 국립공원이라는 특성상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가 큰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환경단체와 강원도 양양군이 진행하고 있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법정공방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상남도와 함양군은 오색케이블카 행정소송 및 문화재위원회 행정심판의 결과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로 인해 현재 지리산케이블카 사업은 그렇다할 추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는 추진하고 있지만 그럴듯한 대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 함양군 관계자는 “현재 환경부에서는 오색 케이블카의 법정 공방의 결과에 따라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며 “지리산 케이블카의 경우에도 현재 잠정적인 중단 상태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지역의 민심도 엇갈리고 있어 허가승인이 나더라도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환경단체와의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지리산 케이블카의 향방은?현재 환경부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에 필요한 국립공원계획변경 승인이 반려된 상태라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의 행정소송과 문화재위원회 행정심판으로 인해 환경부에서도 쉽사리 허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상남도와 함양군은 환경부와 지속적으로 오색 케이블카의 동향을 살피고 있으며, 환경부와 실무협의를 거쳐 ‘국립공원계획변경’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다음 호에는 케이블카를 통해 관광의 명소로 자리잡은 통영시의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를 통해 케이블카 사업이 관광 사업에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다뤄보려 한다.하회영·정세윤·박민국·차혜진·강민구 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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