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 장 좋아하는 계절이 왔습니다. 가을 날씨가 다소 쌀쌀하니 사람이 기분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여러 가지 축제를 가을에 엽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와 추운 겨울 날씨를 피하니 가을 축제나 행사 사람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습니다. 그중 함양군에서는 매년 다문화가족 노래·춤 경연대회를 개최합니다. 행사를 열기 전에 자주 문자를 받아서 장소와 행사시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농촌이다 보니 주말에 행사를 진행하니까 모든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행사전날 여러 친구들에게 같이 행사를 참여하라고 전화했습니다. 친구가 간다면 기분이 좋고 같이 가서 행사장에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가 갈 수 없으면 너무 아쉽고 기분이 쫌 그렇습니다. 그리고 못 간 친구들에게도 일 년에 한번뿐인 행사인데 같이 가자고 설득도 했습니다. 그래도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일요일 행사 날에 일찍 일어나서 애들에게 옷을 챙겨 주고 가족 모두가 고운체육관에 갔습니다. 고운체육관 앞에서 우리 딸이 동생에게 “작년에 우리가 왔다간 장소잖아”라고 했습니다. 체육관 앞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행사 분위기를 더해 주었습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 먹는 것들과 장난감이 있었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서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이 바로 행사 참가표입니다. 참가표를 써야 행운권을 추첨할 수 있습니다. 참가표를 작성하고 나서 행사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작년의 모습이 기억난다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행사장에 있는 테이프를 보니 함양군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이주여성들의 가족이 준비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테이프위에 있는 올해 노래·춤 경연대회에 참가자 리스트를 보니 노래는 17팀, 춤은 4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녀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우리 애들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반지 만들기, 예쁜 머리핀 만들기, 스티커 붙이기, 로봇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로봇을 특이하게도 양손에 나라의 국기를 들고 뒤에 돌리면 자동 춤을 춥니다. 우리 아들이 너무 신기해하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행사순서에 따라 함양 군수님, 의장님, 도의원님 그리고 많은 지도자들이 참여하시니 정말 큰 행사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 노래·춤 경연 대회는 오전순서, 점심시간, 오후순서가 정해졌습니다. 다문화 단어 그대로 담고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작년보다 다양하고 노래와 춤은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친구들이 공연했습니다. 오전행사가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고급스러운 뷔페식으로 차려졌습니다. 그리고 뷔페의 장점은 고급스럽게 보일 뿐만 아니라 연령을 가리지 않고 입이 짧은 사람이더라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부모님이나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온 친구들과 아주 어린 애들을 데리고 온 친구들도 맛있게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후순서를 진행했습니다. 친구들이 맛있게 먹고 나서 노래와 춤을 더 잘 할 것 같았습니다. 노래와 춤을 하는 친구들의 긴장한 표정이 보이고 공연을 본 친구들은 오래 만에 친구들이라 기분이 좋아서 웃으면서 수다를 떨고 공연을 보았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보니 다문화가족을 위해 만들어준 다문화 한마당인 것 같습니다. 드디어 2017년 노래·춤 경연대회 시상식 및 행운권 추첨 시간이 왔습니다. 경연대회 참가자처럼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번에 노래는 필리핀 친구가 대상을 받았고 춤은 태국 팀이 대상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님들이 공정한 채점을 해 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땐 정말 재미있고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고 누구나 마음 속에 “내게 이름을 불려주세요”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두근두근 심장 소리, 이번에 수동에서 캄보디아 동생과 중국 언니의 가족이 행운권을 받았습니다. 저도 현재 수동에서 살고 있으니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집에 갈 때는 기념품까지 받았습니다. 대한적십자사 함양지구협의회는 다문화가족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 행사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그 외에 수고해주신 모든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주여성친구들은 앞으로 많이 참여하고 이 행사 같은 날에 우리는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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