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이 흐르는 위천수 위에 얼마 전 오래된 다리를 허물고 새 다리로 두루침교가 개통 준공식을 가졌다. 오래된 교량으로 통수단면이 부족하며 홍수로 물이 범람하여 걱정하던 백연리 주민들은 안심하게 되었다.
다리 명칭은 옛지명을 살려 두루침교라 칭해서 1교라 부를 때보다 정겹고 친근하게 느 껴진다. 교량의 중앙 양쪽에 설치된 조형물은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청사초롱 불빛을 밝히며 반갑게 맞이하고 배웅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한다. 밤에는 경관조명을 설치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더 했다. 처음에는 밋밋한 다리 난간으로 이어지다 뜬금없는 손모양인지 사람 형상인지 잘 모르는 구조물이 나타나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청사초롱을 형상화 한거라 하니까 이해가 된다. 조금 더 세련되고 미각적인 디자인이면서 함양을 홍보하는 상징성을 가진 조형물이면 좋겠다는 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청사초롱을 환희 밝히는 것은 첫관문을 지나는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두루침교는 지리산 오도재를 넘은 관광객이 상림을 찾을 때 건너야하는 첫 다리가 될 수도 있는데, 진입도로는 여전히 좁아 확장이 필요하고 교차지점은 위험하다.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환영한다면 도로 여건부터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리산을 탐방한 관광객이 상림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붙잡는 블루로드가 백연마을부터 시작되어야 하는데 서쪽 끝에는 홍보도 부족하고 썰렁할 뿐이다.
몇년 전부터 위천수를 끼고 다리 공사가 많아졌다. 새 다리들을 잘 이용하여 새로운 도약의 길이 열리길 바란다. 다리를 건설함으로써 양쪽 지역을 연결하는 시발점이 되어 지고 새로운 소통과 발전이 시작되어야 한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서 개통한 두루침교를 활성화하는 방안은 위천수를 두고 좌측에 있는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도시를 가보아도 강을 끼고 양쪽이 고르게 발전되는 것을 보는데 백연리나 난평리, 구룡리쪽은 함양읍이지만 발전이 없는 곳이다. 읍에서 소외되어 면지역보다 못한 곳이기도 하다. 주민들이 즐겨야하는 문화공간이나 체육공원하나도 없는 그냥 깡촌일 뿐이다. 이젠 군에서도 동쪽, 서쪽. 균형 있는 도시건설을 위해서 신경 써야 할 때이다.
위천수를 사이에 두고 강변따라 아름다운 조경이나 이색적인 아이템을 통하여 강변 따라 새로운 건물들이 살아나길 기대한다. 강을 살리고 어떻게 관리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주변 도시가 아름답게 변해가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생겨날 것이다.
위천수는 작은 강이지만 폭우가 쏟아지면 백운산 골짜기에서 시작되는 그 많은 물을 담아 흐른다. 천년의 숲 상림을 만들어야 했던 그 이유가 되었던, 물의 위력은 천년을 말없이 흐르고 있다. 천년숲과 함께 지켜보며 천년을 곁에서 묵묵히 흐르는 물줄기를 함양을 사랑하는 후손이라면 지켜야 한다. 위천수는 그냥 흐르는 물줄기가 아니라 천년이나 함양을 지켜온 아름다운 강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천년을 흐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균형있는 지역 발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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