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당시 조선인 강제 징용의 한이 서린 나가사키현의 하시마(일명 군함도). 일본 정부는 하시마를 포함한 23개의 메이지 시대 일본의 산업시설물들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다. 이 가운데는 하시마를 포함해 과거 5만5700명의 조선인이 강제 징용된 7개 시설이 포함되어있다. 2015.07.05.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시설인 근대산업시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마자, 강제노역 사실을 번복하고 있다.[‘강제노역(forced to work)’ 표현을 놓고 일본측이 강제성을 인정한 것을 번복하여 단순히 ‘일하게 되었다.’로 번역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함도 관련 영상(영화 ‘군함도’, 역사저널 ‘군함도의 진실’ 등)을 보고 자신의 입장을 적어보자.(아래 내용은 1119 박주원, 1216 김진경, 1318 도수현, 1409 박승필, 1519 백인화 학생들의 과제보고서를 간추려 정리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군함도의 시작은 1801년이다. 자그마한 섬에서 엄청난 양의 석탄이 발견되었고, 얼마 후 일본의 미쓰비시 회사(전범기업:Nicon 카메라, 기린맥주 회사)가 섬을 사들여 석탄을 채굴하기 시작했다.(도수현) 1938년 일제의 치하에 있던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국가총동원법이 공포되고, 우리나라 국민은 일자리를 준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가기도 하고, 가족에게 소식전할 겨를도 없이 잡혀가기도 하였다. 즉 강제징용이었다. 그들의 60~70%가 광부로 일해야 했고, 그들은 지하 1000미터의 해저탄광에서 허리조차 필 수 없는 환경에서, 12시간동안 유독가스와 낙석, 일본 감독의 매질에 시달렸다. 유독가스와 바닷물 때문에 짓물린 피부를 비롯한 악조건으로 그곳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그들의 식사는 고작 콩깻묵 두덩이 밖에 없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다면 이마저도 없었다.(공통)역사저널 ‘군함도의 진실’의 강동진 교수님의 군함도가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없는 3가지 중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통해 인간의 권리마저 빼앗은 채 노예처럼 사용되어 운영된 곳인 군함도를 유산이라 할 수는 없다.(박승필) 또한 인권조차 지켜지지 않은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면 이는 다른 모든 유산들을 모욕하는 행위이다.(김진경) 우리나라의 등재반대로 강제노동을 인정하고 적시하기로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아 그들은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지위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된다.(도수현) 일본은 현재 군함도를 관광지로 개발하여 일본최초 아파트 등 자랑하고 싶은 것만 알려주고 자신들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홍보하고 있다. 진실은 모두에게 알려야 할 의무, 책임이 있다. 우리는 군함도에 있었던 모든 일을 진실로 알리고 일본의 폭력적인 모습을 기억해야한다.(백인화) 군함도는 세계유산으로 지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비난을 들어야하는 곳이다.(김진경) 세계적 교육의 목적으로 참혹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말자는 뜻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처럼 군함도도 진실을 인정하여 숨김없이 공개되고 기억되었으면 한다.(박주원) 위안부 소녀상에 새겨져 있는 “우리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을 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처럼 우리는 끝까지 일본의 사과와 용서, 그리고 진실을 받아내야 하며 잊어선 안된다. 군함도가 다시는 잘못된 이런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고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도수현) [군함도 or 하시마 삼행시 짓기]1119 박주원 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일본은 했습니다. 일본의 성장의 초기 기원은 바로 바다 밑에서 강제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희생을 외면하였네요. 이 고된 일을시) 시작하고 나서 생긴 조선인들의 상처를 누가 쓰다듬어줍니까?마) 마찰이 일어나도 일본에 대항하여 우리는 군함도에 끌려간 조선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합니다.1409 박승필 군) 군대에 강제로 징집되고 일본의 전쟁을 위해 희생된 조선인들함) 함부로 이용당하고 어찌할 도리 없이 처참히 무너져 내리며도) 도륙된 조선인들의 서러움과 분노를 풀지 못하는 것이 한이로구나.1519 백인화 하) 하루하루 강제노역으로 고단한 생활을 해야 했던 우리 조선인들. 시) 시간조차 알 수 없고, 생명줄 끈 하나(경사 60도 해저탄광에서의 생명줄)로 살고, 죽었던 그 삶을 마) 마지막까지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이 과제를 내주신 함양고등학교 한국사 담당 김선영 선생님은 인터뷰를 통해 “2015년 7월 군함도 및 일본 근대 유산의 등재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약속이행과 관련된 경과 보고서를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해야 할 시점(2017년 12월까지)이 다가오고 있어, 학생들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체크하고, 군함도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취소 또는 활용방안에 대해 학생 스스로 고민해보고 토론하며, 다양한 역사적 현안문제(위안부, 독도, 야스쿠니 신사, 동북공정, 센카쿠 열도 영유권 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 역사를 보는 눈을 확장시키고, 균형적인 시각을 갖는 첫걸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본 과제를 실시하였습니다.”라며 “다섯 독립운동가(이회영, 안중근, 김산, 윤동주, 김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와 나눈 가상 인터뷰내용의 ‘평화무임 승차자의 80일(정다훈/서해문집)’이란 책을 역사의 무게와 책임, 진짜 평화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으로써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이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우리의 오늘의 역사를 만든 사람들을 ‘기억할 책임’이 있습니다.”라며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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