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림에서 축제가 무르익어 가던 9월16일 지인의 소개로 함양솔숲에서 로프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음을 알았다. 9월16일 하루만 운영되는 체험이라고 했다. 축제기간에 하던 일이 있어서 오늘은 못 가겠구나 포기할 쯤 다행히 일이 일찍 마무리되어 아들을 데리고 페스티벌에 참여할 수 있었다. 평소 숲에서 아이들을 놀게 하자. 숲이 놀이터가 되면 참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쭉 하고 있었기에 얼마 남지 않은 마감시간이었지만 욕심을 내었던 것이다. 빨리 서두른 덕에 마감 1시간 전에 도착을 하였다. 체험 코스가 다양하게 있었는데 마감시간 임박되어 일부는 철수를 하였고 그나마 4개 정도는 체험이 가능했다.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행사 진행요원의 친절한 안전교육을 받은 후 드디어 체험 시작. 먼저 나무와 나무 사이에 설치된 로프에 매달려 숲속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짚라인을 체험했다. 소나무 향 그윽한 숲에서 아들은 하늘 다람쥐처럼 날았다. 짚라인 체험 후에는 흔들흔들 나무 그네도 타고 통타무에 못 박기 체험도 하고 로프 타기에도 도전했다. 남자 아이라 그런지 몸으로 하는 동적인 체험을 좋아하고 군대 유격훈련 하는 거 같다며 재미있어 했다. 이날 우리가 체험하지 못한 프로그램으로는 해먹 그네, 몽키 클라이밍, 트리 클라이밍, 밧줄 놀이터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놓쳤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한달 후 다시 함양을 온다고 하니 그때는 아침 일찍부터 도시락 싸서 함양솔숲으로 소풍을 와야겠다.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가는길 아들이 말했다. “엄마 우리 함양에 저런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친구들하고 맨날 올 것 같은데요.” 평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할거리가 참 없구나, 갈데가 없구나, 간간이 생각은 하고 있었다. 막상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봉산이나 필봉산에 이런 숲속놀이터가 있다면 함양지역의 아이들뿐 아니라 인근에도 소문이 나서 더 북적대지 않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이어졌다. 그래 아까 아이들이 숲에서 놀 때 휴대폰을 하거나 게임기를 들고 있던 아이는 한명도 없었지! 숲속 놀이터야말로 기적의 놀이터인 셈이다. 아이들 손에서 휴대폰을 놓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 우리 아이들이 숲에서 노는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도 참 잘 놀았다.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김은아 sns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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