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8일부터 9월 17일까지 개최된 함양산삼축제와 물레방아 축제의 흥겨운 잔치가 모두 막을 내렸다. 처음으로 2개의 축제가 통합 개최되다보니 축제장의 낮과 밤은 즐거웠다. 먼저 축제 프로그램 면에서 잘된 점은 첫날 주 무대에서 펼쳐진 읍면 대동놀이였다. 11개 읍면이 준비한 대동놀이는 올해가 처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화려했고 볼거리가 풍부했다. 참가자들의 의상, 소품 준비도 완벽했고 각 읍면의 특색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화려한 아이디어의 경연장이었다. 진행시간이 길었던 게 조금 흠이긴 했지만 군민이 함께 참여한 개막식, 축제의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기에 흠을 덥고도 남는다. 올해 2회째 개최된 전국노래교실 합창경연대회는 참가팀도 많았고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실력들이 쟁쟁했다. 어머님, 아버님들의 흐트러짐 없는 율동과 팀워크를 보면서 아이돌 가수 버금가는 공연을 본 기분이었다. 함양하면 전국노래교실 합창경연대회가 떠오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토요무대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낭만콘서트는 지역 동아리팀들의 숨겨진 실력을 보여주는 장이 되었고, 앞으로 운영의 미를 좀 더 살린다면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상쾌한 가을바람과 볼빨간 꽃무릇이 그득한 시기에 축제를 개최한 것은 관광객을 배려한 아주 좋은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번 축제에서는 먹거리도 풍부했고 맛도 있었다. 각 읍면의 특색있는 먹거리와 심마니 저잣거리의 흑돼지 구이, 심마니 주막의 먹거리, 수제맥주, 산삼호떡, 산삼가루가 들어간 뻥튀기 등등 뷔페에 온 것처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축제를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접근해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도로를 중심으로 산삼축제장과 물레방아축제장이 나뉘다 보니 주말에는 차와 사람이 뒤엉켜져 복잡했다. 구역을 이렇게 나누는 것보다는 한 구역으로 축제장을 만들었다면 좀 더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심마니 저잣거리와 주제관 등 산삼축제 행사장을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없다 보니 아이들이 찾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축제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 입장에서 행사를 준비한다면 이런 문제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0일의 축제 기간 중 필자는 아이들과 7일을 축제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축제는 낮과 밤이 다르고 주중과 주말이 다르므로 다양한 시각으로 축제를 보고 경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내 맘 같지 않게 아이들은 대부분을 놀이기구가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냈다.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어 연령대별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좋았으나 이용가격이 착하지 않은 게 흠이었다. 주최측에서 지원을 좀 해주어 착한 가격에 아이들이 이용을 할 수 있으면 부모님들은 매일매일 축제장으로 올 것이다. 아이들이 오는 곳에는 어른도 오기 마련이므로. 아이들이 놀이기구에서만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실제로 부스는 많아 보였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거의 없었다. 평일에는 학교와 학원으로 바쁜 아이들이 야간에 축제장엘 온들 할거리가 놀이기구 타는 것 외에는 무엇이 있겠는가! 2020 산삼항노화 엑스포라는 큰 그림의 밑그림이기도 한 이번 산삼축제의 주제관은 주제관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였고 전시물 내용이나 짜임새가 빈약했다. 산삼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공간이 아니라 그냥 건강제품 홍보부스 느낌이 강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가족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적 내용과 전시물이 있는 주제관을 내년 축제에는 기대해본다. 필자는 이번 축제기간 외국인 산삼원정대 안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외국어로 표기된 안내도, 리플릿이 준비되지 않아 불편하였다. 사소한 것 같지만 관광객은 작은 배려에 감동을 받는다. 회를 거듭할수록 축제는 조금씩 변화와 발전을 하고는 있다. 하지만 관광객의 눈높이 또한 높아지고 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현재가 과거보다 못하다는 평가는 듣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잔치는 모두 끝났고 풀어야할 숙제는 남았다. 축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숙제를 풀다보면 함양산삼축제와 물레방아축제가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축제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김은아 sns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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