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싱가폴에 해외연수를 받으러가 있는 딸의 현지소식과 다짐을 담은 글이 신문에 소개 됐었습니다. 딸이 가기 전에도 싱가폴이라는 나라의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어딘지 확인해본적도 없었습니다. 간다고 결정되니까 구체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떨어져있는지 확인해보려고 지도를 펼쳤습니다. 싱가폴이라는 글자는 있지만 그 나라의 영토가 안 보였습니다. ‘혹시나’가 ‘역시나’였습니다. 서울보다 조금 크기 때문에 세계지도에 보일 수 없었던 겁니다. 오늘 우연이 블로그에 올라온 이민가고 싶은 나라 톱10 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그 중에 1위가 싱가폴이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오빠가 지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는 싱가폴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역시 이민 가고 싶은 나라 1위인 이유 중 하나가 치안이 좋다는 겁니다. 처음으로 외국에 혼자 보낸다고 많이 걱정했지만 치안으로만 보면 한국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심했습니다.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문화가 영국 쪽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람은 중국계사람이 많답니다. 그래서인지 영어 발음도 완전히 영국영어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은 한국보다 1시간 늦습니다. 한국에서 아침7시라면 싱가폴은 아침 6시입니다. 이것 때문에 실수를 한번 했습니다. 동생 생일이라고 아침에 딸한테 전화가 왔는데 반가운 마음에 힘차게 이야기했던 것이 실수였습니다. 딸이 “엄마 제발 조용히 이야기해주세요 친구들이 아직 자고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1시간 차이를 깜빡하고 했던 실수입니다. 딸이 있을 때 꼭 한번은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이드북을 샀습니다. 딸이 가봤다는 곳을 찾아봤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동물원에 갔답니다. “그 나이 돼서 뭐가 동물원이야” 라고 했더니 “어렸을 때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가지 못해서 그리고 나 아직 19살이야” 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왔는데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고 기린을 보면서 아주 감동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어렸을 때 일본에서 동물원에 간 후에 한국에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센토사 섬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도 가봤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미국에만 있다고 알고 있었지만 가이드북을 보니까 일본 오사카에도 있답니다. 싱가폴에는 2010년에 만들어졌다고 소개되어있었습니다. 딸 이야기로는 여러 테마관도 재밌었지만 제일 재밌었던 것은 놀이기구였답니다. 어떤 놀이기구가 있었는가하면 3종류의 롤러코스터와 4D 트랜스포머놀이기구, 이집트 미라배경의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 어린아이들도 탈 수 있는 놀이기구 등등 다양한 놀이기구들이 있었답니다. 또 스튜디오 안의 거리들이 영화나 만화에 나올 법한 테마로 되어있어서 사진 찍기에도 아주 좋았답니다. 마리나베이라는 호텔 가까이에 있는 멀라이언 파크에는 싱가폴의 상징이자 귀여운 마스코트인 멀라이언 상이 있습니다. 싱가폴 가기전의 딸의 작은 소원이 멀라이언의 입에서 나오는 물이 자기 입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찍었답니다. 그 사진을 보내왔는데 공유하겠습니다. 고등학생이 됐을 때부터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서운함은 많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하고 다른 나라의 전혀 모르는 곳에서 자기 딸이 잘 하고 있다고 하니까 안심되기도 하지만 반면에 허전한 기분도 듭니다. 자식을 떠나보내신 선배님들이 다 그러셨던 거겠죠. 계절이 가을로 바뀔 시기에는 안 그래도 좀 쓸쓸하지만 올해는 더 그렇습니다. 그래도 옛날사람들과 비교하면 훨씬 좋은 거겠죠. 스마트폰으로 그날에 그 순간에 있었던 소식들을 보내오고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전화도 영상통화로 걸어옵니다. 다른 나라에 있다고 느끼지 않을 만큼이요. 우리 집까지 글로벌시대가 되니까 미래를 살아갈 애들을 키우는 부모들은 옛 의식을 바꿔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들만 변하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도 미래에 대비해서 글로벌화 되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