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축제란 말이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이전의 우리는 절기를 따라 대보름이니 단오니 유두(流頭)니 이런 행사가 있었지만 이제는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축제를 개발해서 연중 하고 있고 그래서 이러한 축제의 다양성 속에서 즐길 거리가 많아진 듯은 하나 그 늘어난 양만큼 질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희소가치가 떨어지는 면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함양군의 ‘2017함양산삼축제’는 종래의 산삼축제와 물레방아축제로 나눠서 하던 것을 처음으로 한꺼번에 묶어서 행사를 함으로써 두 행사를 다 즐기던 사람으로서는 아마도 두 곱절 기대감도 있었을 것이고 행사를 준비하는 측에서도 처음으로 함께 하는 행사로서 더 잘 해보려는 마음과 그에 따른 고심, 고민도 있었을 것이다. 축제에 대한 나의 생각은 개인적이긴 하지만 또한 보편적으로도 다 통할 평범한 것이기도 해서 잠간 피력해보면, 첫째 축제는 무엇보다 즐거워야 하고 즐겁기 위해선 먹거리가 풍성해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볼거리가 충분해야한다. 눈과 귀가 즐거운 소리와 전시물 등으로 한번 다녀온 것으로 감성도 재충전 되고 새롭게 얻어진 정보로 생각도 새로워져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살거리가 있어야 한다. 축제가 끝나고도 그 곳에서 구매한 상품, 득템한 물건으로 남은 것이 있다면 축제의 여운은 오래가고 어느 새 다시 가고 싶은 축제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축제는 한 마디로 보고 듣고 먹고 살 거리가 많아야 진짜 축제이다. 이번 산삼축제는 먹거리 면에서는 그리 나쁘진 않았던 거 같다. 세계 음식으로 더욱 메뉴가 다양해졌고 향토음식관도 깔끔하게 셋팅 되어 그 어느 동네 축제 음식코너 보다 돋보였다고 본다. 다만 좀 더 욕심을 내자면 기왕 향토음식으로 선별해서 메뉴를 정하고 올렸었다면 그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한 산지 정보나 음식의 유래, 역사 등 더 상세한 설명 그리고 그에 얽힌 스토리텔링까지 하면서 좀 더 소개를 했더라면 그냥 형식적인 메뉴이기 보다는 더 진한 향토 색깔을 입히면서 음식에 대한 맛, 의미 부여도 되고 향토음식관이란 이름에 걸 맞는 의미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볼거리 면에서는 전시물 못지않게 역시 축제하면 음악이니 큰 행사 대형공연 못지않게 소소한 공연 등을 배려해서 준비함도 좋을 거 같다. 정해진 시간의 대형공연도 필요하지만 그 시간에 맞추지 않는 대부분의 관람객이나 여행객들도 볼 수 있는 언제나 감동적인 인디언 밴드처럼 그러한 작은 공연이 공원 구석구석에 배치되면 더 좋을 것 같다. 일례로 축제면 늘 등장하는 각설이 타령이 없어져 서운했다는 말은 어르신들 못지않게 나 역시도 그러했다. 이전 같으면 축제일정 내내 머물면서 주위에 흥을 돋궈주던 그들의 구수한 입담과 신명나는 노래를 못 들으니 뭔가 한 구석이 허전하고 썰렁했다. 각설이 타령이나 인디언밴드도 좋고 인디밴드도 좋다. 젊은 층들이 기타 치며 노래하는 라이브 공간 등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축제가 여름으로 가을로 옮겨지고 행사기간도 늘어났으니 앞으로 이 산삼축제는 산삼뿐 아니라 함양지역의 지역농산품들을 더욱 알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서 직거래로 서로에게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한바탕 장터마당으로서의 축제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지금도 그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상설 매장 뿐 아니라 더 열린 장터마당으로 싸고 신선한 먹거리를 사 먹는 즐거움과 바로 따다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 가을축제가 농촌지역에서 한 역할을 더 하길 바란다. 그 외에도 지역 수공예품, 공산품, 아나바다 벼룩시장 코너까지... 그리고 내가 사다 심은 다육이 작은 식물과 같이 좋은 상품들을 더 많이 소개할 수 있는 코너가 더욱 다양하게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번에는 솔직히 처음 합쳐서 하는 행사라 그런지 노력한 흔적은 보이나 정말 임팩트 있게 다가오는 것은 아쉽지만 없었다. 다음에 좀 더 짜임새와 실속 있게 더 다채롭고 알차게 잘 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함양을 알리고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도 축제의 한 효과이겠지만 무엇보다 축제는 지역민들이 먼저 즐기는 한 마당이어야 하고 지역문화와 경제가 더 활성화되고 꽃피우는 현장이 될 때 자연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그 곳으로 향하고 계속적으로 해 마다 더 키워져갈 것이다. 김성례 sns시민기자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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