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펼쳐진 10일간의 축제의 향연. 올해 축제는 자원봉사자들이 흘린 굵은 땀방울이 있었기에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축제장 곳곳에 웃음 가득 군민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축제장이 활기가 넘치고 함양의 이미지가 더욱 높아졌다. 축제장에서 묵묵히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예스맨’ ‘봉사왕’으로 불리는 이영자(60)씨를 소개하려 한다. 그녀를 만난 것은 축제가 중반부를 넘어서는 지난 9월13일 오후였다. 내리쬐는 가을 햇살 속 함양소방서에서 운영 중인 심폐소생술 체험장을 지키고 있는 그녀. “봉사활동이요. 재미있잖아요. 때로는 힘들지만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재미있게 봉사하니 더욱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그녀는 이날도 아침부터 꾸준하게 축제현장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은 이른 아침 축제장 청소를 시작으로 오전과 오후 봉사까지 소위 말해 봉사활동 3탕을 뛰었다. “함양을 찾으신 분들에게 내 집을 찾으신 손님처럼 편안하게 즐기시다 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피곤할 법도 하지만 언제나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그녀는 이곳에서 매일 3시간씩 부스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심폐소생술의 소중함을 전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 귀중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심폐소생술예요” 지난 10여 년 간 여성 의용소방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는 이제 베테랑 여성 의용소방대원이다. 그녀는 현재 여성의용소방대 함양읍대 부대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다. 또한 고향을 사랑하는 주부들의 모임(고주모)에서 활동한다. 이전에는 자연보호협의회 회장도 역임했었다.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여러 곳에서 활동하게 됐어요. 축제 현장에서 미력하나마 저의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고맙고 행복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역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는 그녀. 그녀의 어머니는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끌었던 황수연 전 전몰군경미망인회 회장이다. “예전에 어머니께서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셨어요. 항상 어머니께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고 저도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녀가 갓 돌이 지날 쯤 무장공비 소탕을 위해 출동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아버지. 막내딸인 그녀는 사진 만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3명의 자녀를 키워낸 장한 어머니가 바로 그녀의 어머니 황수연 여사다. “어머니는 아주 대단하신 분이세요. 여장부시죠. 저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하구요. 아직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장한 어머니의 가르침 속에서 그녀는 봉사의 참뜻을 배웠고 봉사를 하면서 행복한 보람을 얻고 있다. 그녀는 국가보훈처에서 추진하는 보훈섬김이로 활동한다. 보훈섬김이는 고령의 국가유공자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어르신들 보면 너무 안쓰러워요. 어르신들 내 부모나 똑같잖아요.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드신 분들인데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돌봐 드려야죠. 적적하게 혼자 계시는 것 보다 저희들이 찾아뵙고 말동무도 하고 재미있게 놀다 오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을 찾아 말동무도 해주고 집 청소와 간단한 반찬까지 할 일이 엄청나다. 그녀의 어머니와 더불어 봉사활동의 든든한 후원자는 남편 최영상씨다. “신랑이 뒤에서 밀어주니까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혼자서 어떻게 활동하겠어요” 하루 3시간의 봉사활동이라면 ‘그 정도쯤이야’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언제나 마음으로 섬기는 봉사활동을 이어간다. “몸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그 힘든 것마저도 즐겁게 행복하게 봉사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함양 상림을 가득 메운 꽃무릇의 붉은 빛의 향연처럼 이영자씨의 넘치는 열정이 이어져 함께 살아가는 함양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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