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성 대선사가 머물며 독립운동 자금처 역할을 했던 백전면 백운산 ‘화과원(華果院)’의 국가사적 지정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함양군은 지난 8월30일 오전 군청 대회의실에서 화과원 국가사적 지정 함양군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임창호 군수·혜원 큰스님)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임창호 군수와 화과원 원장 혜원 큰스님을 비롯해 불교계와 지역 유림, 그리고 관련 기관단체 인사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백전면 백운산 8부 능선에 위치한 화과원은 3·1운동 당시 기미독립선언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 스님이 선수행과 생산 활동을 병행해 나간다는 선농일치 불교사상을 실천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조달하고자 1927년 창건한 농장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소해 방치되던 화과원은 1991년 혜원 큰스님이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관리해 왔으며 2000년 8월 31일 경남도 기념물 제229호로 지정받았다. 함양군은 최근 동국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화과원 국가사적 지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활동을 펼쳐왔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추진위의 회칙을 제정하고 임원선출, 사업계획 안 등으로 향후 화과원의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 마련됐다. 임원으로는 공동위원장에 임창호 군수와 혜원 큰스님이, 부위원장으로 김창덕 화과원 신도회장과 도오 큰스님(보림사 주지) 등이 선임됐으며, 각계각층 인사 40여명이 추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임창호 군수는 “광복 72주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화과원이 복원되지 않은 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다.”라며 “소중한 우리의 문화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분들이 뜻을 모아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오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화과원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는 적기라며 의미 있는 추진위 활동을 기대했다.
화과원 원장 혜원 큰스님은 “화과원이 어떤 곳인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잘 알고 있기에 추진위원회 위원님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국가사적지 지정에 힘써 주실 것”당부했다.
앞으로 추진위원회는 화과원과 백용선 대선사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용역과 함께 유적지 발굴 등 화과원 국가사적지 지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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