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에 다니는 저희 첫째 딸(강원경)이 이번에 싱가폴 글로벌 현장학습(3개월)에 선발되어 싱가폴에 있는 MDIS사립대학에서 연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외국에 나가게 된 우리 딸이 직접 써 보낸 체험기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전남조리과학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원경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학교사업단으로 글로벌 현장학습을 가게 되었는데 엄마께서 이 기회에 한번 기사를 써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이렇게 부족한 말솜씨로 짧게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싱가포르 글로벌 현장학습을 목표로 성적을 관리하고 자격증도 부지런히 따러 다녔습니다. 그동안 부모님, 친구들, 주변 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고등학교 3학년 때 지원해서 합격하고 지금 이 곳 싱가포르에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전엔 마냥 설레었지만 하루 전날이 되니 설렘보단 걱정이 제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지만 더 걱정할 가족들을 생각하고 씩씩하게 가자라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6시간의 긴 비행시간이 지나고 창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대학교 기숙사로 출발하여 무사히 방 키를 받고 짐정리를 한 뒤 바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방금 전까지 한국에 있었던 내가 싱가폴이라는 곳에 와서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출발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고 모든 내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겠지 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한편으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설레었습니다.
도착한 주에는 생활용품점에 가서 물건을 좀 사고 마침 싱가포르의 광복절이 걸려있던 터라 보타닉 가든(Bortanic Garden)과 오차드 로드(Orchard Road)로 문화체험을 다녀왔습니다. 역시 관광 국가답게 볼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보타닉 가든은 자연이 아주 잘 보존되어있고 거대한 나무들과 꽃이 자라고 있는 정원도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그 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오차드 로드에서는 ION이라는 대형 복합쇼핑몰 매장에 들어가 구경했습니다. 음식점, 옷가게, 팬시점 이외에도 많은 가게들이 있고 그 가격과 품질도 좋았습니다. 옷도 한국과 다르게 유행을 따른 디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 디저트 가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족끼리 온다면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2주째 되는 토요일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갔습니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티켓이 익스프레스 티켓이었기 때문에 기다림 없이 바로 놀이기구를 탈 수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안이 정말 동화처럼 꾸며져 있고 우리가 많이 봐왔던 슈렉, 트랜스포머, 미니언즈, 동물원이 살아있다, 마다가스카르 등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들을 그 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다녀왔지만 다음에는 가족, 친구들과 다시 같이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체험하고 적응하다보니 한국에서 싱가폴에 온지 3주가 다 되어 갑니다. 그래서 저의 목표를 다시 새겨봤습니다. 여기서 즐기고 추억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노력하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영어로 말하는 것이 어려워서 스스로가 바보같이 보일 때도 있겠지만 바보같이 노력하는 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바보같이 노력하는 제가 되려고 합니다. 독립에 적응하기위해 근검절약도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 때 제가 잠깐 일기에 쓴 내용이 있습니다. ‘누군가 내가 먹을 한 숟가락을 위해 절약하고 있는 것은 절약을 하며 힘들어 하는 나에게 긍정의 힘이 된다.’ 저를 위해 가족들은 한국에서 열심히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누군가는 움직이지도 못해 당연한 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은 것 큰 것 가릴 것 없이 그 모든 것에 감사하며 한 발짝, 한 보폭 뛰어나가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다시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