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장교묘함을 줄렬함으로 감추고 어둠으로써 밝음을 나타내며 깨끗함을 혼탁함 속에 의탁하고 굽힘으로써 펴는 것은 진실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하나의 항아리요, 몸을 보호하는데 필요한 세 개의 굴이니라. <원문原文>藏巧於拙(장교어졸)하고 用晦而明(용회이명)하며 寓淸于濁(우청우탁)하고 以屈爲伸(이굴위신)은 眞涉世之一壺(진섭세지일호)요 藏身之三窟也(장신지삼굴야)니라. <해의解義>교묘한 재주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과시하거나 자랑하지 않고 서툰 듯이 보여 일과 재앙을 자초하지 않을 것, 밝은 지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두운 척하여 저절로 세상에 드러나 알려지기를 기다릴 것, 맑고 깨끗하며 고매한 인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혼자 잘난 척하지 않고 속세의 보통 사람들 속에 함께 어울려 살아갈 것, 자기의 몸을 낮추고 겸솜하며 사양함으로써 자기 발전의 발판을 삼을 것, 이 네가지가 어지러운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가는 일이고 몸을 보호하는 은신처이다.<주註>巧(교) : 교묘한 재주. 拙(졸) : 서툰 솜씨. 寓(우) : 붙임, 의탁함. 淸(청) : 청렴별백. 濁(탁) : 흐린 세상, 혼탁한 속세. 涉世(섭세) : 세상을 건너감, 살아감. 一壺(일호) : 갈관자(曷冠者)란 책의 일호천금(一壺千金)이란 말에서 유래됨,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다가 배가 뒤집어졌을 때 항아리를 붙잡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므로 항아리 하나가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는 말. 三窟(삼굴) : 전국책(戰國策)의 교토삼굴(狡免三窟)에서 나온 말, 교활한 토끼가 세 개의 굴을 파 놓은 후에야 온전히 목숨을 보존할 수 있다는 말에서 유래되어 안전한 은신처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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