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악협회가 주최하고, 다볕문화와 한국관악협회 함양지회가 주관, 함양군과 경상남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제42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가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8월 21일부터 26일까지 성대하게 개최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초, 중, 고, 일반 성인 윈드오케스트라 114개 팀이 그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며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기존에 열리던 대회 형식에 함양의 자랑인 어린이연극 공연, 함양 주제 사진전시회, 체험코너 및 놀이마당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부대행사를 더해 대회의 질을 높였다고 한다.또한 육군본부 군악대가 직접 방문해 축하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 외에도 다수의 특별 공연이 진행되어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린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함양군과 경상남도 교육청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볕문화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위해 2~3년 전부터 노력하던 것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함양의 관악이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우뚝 설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음악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함양을 대표하는 위성초등학교, 함양초등학교 관악부가 참가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이들은 대회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지금도 실력을 갈고닦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의 내놓으라 하는 팀들을 상대로 더 나은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두 학교 관악부를 만나봤다.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하모니위성초등학교 관악부지난 8월 9일 오후 8시 다볕문화 연습실에서 합주소리가 흘러나온다. 이곳에서 제42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를 준비하는 위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전계준 지휘자의 지휘아래 50여 명의 학생들이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예사롭지 않은 실력이다. 하지만 지휘자의 입장에는 성에 차지 않는지 불호령이 떨어진다. “소리가 점점 커져야지, 왜 그대로 가. 정신 차리고 하자.”라는 지휘자의 지적에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이어진 2차시도, 이제는 만족스러웠는지 다음 파트 연습이 진행됐다. 아이들 역시 표정이 밝아졌다. 그렇게 계속되는 연습속에도 아이들의 표정은 여전히 밝았다. 방학이라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이들은 조금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연습에 계속 참여하는 것은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제대로 연습하기 힘든 합주의 특성도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자기만족을 위해서라고 한다. 유포니엄을 연주하는 노슬찬군(13)은 “연습을 하면 힘든 것도 많아서 힘든데, 그래도 나와서 합주를 하며 다함께 소리를 내는 순간만큼은 너무 즐거워요.”라고 한다. 위성초등학교 관악부가 결성된 것은 지난 2001년 부터였다고 한다. 초창기는 대부분 교사의 추천으로 구성됐지만, 현재는 다양한 이유로 아이들이 참가하고 있다. 여전히 교사의 추천도 있지만, 이제는 관악부에 참가한 친구 따라 시작한 경우, 관악 연주가 멋져 보여서 참가한 친구, 그리고 이제는 졸업한 형제의 모습을 좇아 시작한 경우가 있다. 이제 4학년인 민서연 양 역시 오빠가 하던 관악부를 이어하고 있는 경우다. “오빠가 3학년때 하는 걸 보고 너무 재밌어 보였고, 그 중에서도 부모님이 오보에를 강력하게 추천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모인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악기를 들고 관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다. 몇몇 학생은 졸업 이후에도 관악 연주를 계속 할 것이라며 새로운 목표를 다잡고 있다. 정영도 학생(13)의 경우 이미 다볕유스오케스트라에 소속되어 고등학교 이후까지 관악연주를 할 것이라며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있었다. “관악 연주를 처음에는 선생님이 리코더 잘 분다고 추천해주셨는데, 하다보니 제가 재미있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그 이후까지 계속 해보고 싶어요.”라고 한다. 이렇게 저마다의 이유로 참가한 아이들이 관악경연대회를 앞두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은 기존에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의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달랐다. 합주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해, 성인 오케스트라단의 연주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렇게 아이들이 진지하게 연습에 임할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의 열정도 한 몫 했지만, 지휘자의 역할도 컸다. 위성초등학교 관악부의 지휘자는 전계준 지휘자로 위성초 관악부가 결성되던 2001년부터 현재까지 지휘를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지휘자의 유대감이 남달랐다. 쉬는 시간에는 서로 농을 건네기도 하며 웃음바다가 됐다. 이 모습만 보면 제대로 연습은 안하고 놀기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연습이 시작하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싹 사라지고 엄숙한 분위기가 연습장을 가득 채운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던 전계준 지휘자와 아이들은 웃음기 싹 가신 얼굴로 연습에 임했다. 연습할때의 전계준 지휘자는 호랑이 선생님같이 무섭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자신들에게 잘 해준다며 학생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전계준 지휘자는 자신이 연습을 엄하게 지도하는 것은 아이들을 위해서라고 한다. “제가 엄하게 가르쳐 줘야 아이들이 보다 실력상승을 노릴 수 있죠. 그리고 이렇게 엄하게 해도 오랜시간 함께 하다보니 아이들 역시 절 이해하고, 서로 음악적으로 소통이 이뤄지는 거죠.”라고 한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는 전계준 지휘자의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지휘자를 잘 따르는 이유를 엿본 것 같다. 길었던 연습이 끝나고 9시 파트별, 개인별 연습이 필요한 부분을 전달하는 것으로 오늘 연습이 마무리 됐다. 관악부를 시작한 이유도, 시기도 다른 아이들은 지금 관악경연대회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늦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해 함께 전진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후회 없이 즐기는 무대를 만들자함양초등학교 관악부방학이라 텅 비어있을 학교에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음악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은 함양초등학교 관악실이었다. 함양에서 열리는 관악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관악부 학생들이 연습을 하는 중이다. 지준우 지휘자의 지휘로 시작된 연습. 대회가 열흘도 채 남지 않아서인지 연습이 아닌 실전처럼 아이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지휘자의 지적이 계속 됐다. “박자가 안맞다.”, “좀 더 힘있게 치고 나와야지.” 등 지적 사항이 나와도 아이들의 표정은 흐트러지지 않고,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지휘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지적 받은 부분을 보완하며 연습이 계속 됐다. 부원들은 지휘자의 손동작 하나에도 집중하며, 연주를 이어 나갔다. 현재 관악부원들이 관악부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다양했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친구를 따라 들어온 학생도 있는가 하면, 장학금을 준다는 얘기에 혹해 들어왔다는 학생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당초 들어왔던 목적보다는 새로운 악기를 배워나간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아 말했다. 함양초등학교 관악부의 부원은 총 56명으로 대형학교에 비하면 인원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그 부족한 인원을 메꾸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특히 타악기에서는 부족한 인원을 채우지 못해 한 학생이 두 개 이상의 악기를 다루기도 했다. 하지만 힘든 기색 없이 해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자신이 맡은 이상 끝을 봐야겠다는 책임감이 가득했다. 특히 올 해 열리는 대회 중 가장 중요한 대회이다 보니 연습을 하는 아이들은 더욱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올해가 마지막인 6학년 학생들은 부담이 더 컸다. 김지영(13)양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대회에 최선을 다해야 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제 저희가 졸업하면 언제 또 관악 연주를 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해야될 것 같다.”며 “특히 남은 후배들이 부담을 덜 수있도록 학교에서 가장 선배인 6학년들이 잘 해줘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관악부 학생들이 책임감이 강했던 것은 아니라고 지준우 지휘자는 회상한다. “처음 제가 지휘자로 왔을 때만 해도 아이들을 찾아서 관악실에 앉히는 것부터 시작이었죠. 애들이 싫어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게 이제 빛을 보네요. 이제는 아이들이 합주하는 시간을 더 기다려요.”라고 전했다. 이런 경험을 해서인지 지준우 지휘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들이 대회라고 하는 형식에 메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즐기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계속해서 관악부가 이어져 나갈 수 있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을 이해해선지 아이들 역시 연습을 하는 것에 힘들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합숙을 하며 밤 늦게까지 연습이 계속되는 캠프에도 참석율이 100%라고 하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함양초등학교 관악부는 매년 대회를 앞두고 실력향상을 위해 4박 5일간의 합숙 캠프를 떠난다. 스포츠로 치면 전지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실력을 가다듬는 것이다.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는 조금 힘든 일정이지만 자신들의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가 몸소 느꼈는지 참석율이 100%라고 한다. 한 학생은 “연습을 하면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악기를 배워볼지 모르니까 지금 기회가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힘든 연습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스스로 목적을 갖고 각자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아이들은 오늘도 함양초등학교 관악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민구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