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였습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고, 완벽을 추구하며, 하고자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까닭에, 스스로 지치기도 하고,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쓰게 된 것이 버킷리스트. 버킷 리스트(bucket list)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가리킨다. ‘죽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다. 중세 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bucket)에 올라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목을 맸는데, 이로부터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출처: 두산백과) 버킷리스트를 씀으로써 당장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도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여기고, 현재하고 싶은 일을 조금 미뤄두고, 진짜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만 하게 되어 심리적 부담감을 조금 줄었습니다. 올해 세운 나의 버킷리스트는 (헌혈하기) (해외봉사가기) (10만원 기부하기) (영어공부하기) (스피치대회 수상하기) (책 쓰기) (연극하기) (신부님과 인터뷰하기) (영상 만들기) 등 생각 날 때마다 포스트잇에 적어 자습실 책상에 붙여 놓았습니다.
올해 제가 해결한 리스트는 (헌혈하기) (해외봉사가기)입니다. 만 16세 이상이므로 몇 년간 기다려왔던 헌혈을 3월달에 하게 되었습니다. 첫 헌혈은 두렵고 무서웠는데, 내가 돈이 아닌 내가 가진 것만으로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분이 묘하고 좋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헌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2017년 7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필리핀, 바기오로 해외봉사를 가게 되어 나의 버킷리스트를 해결한 경험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꿈에 그리던 해외봉사였기에 8일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틀간 데이케어센터(유치원)의 회색외벽과 내벽에 레몬노란색의 밝은 페인트칠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좋지 않은 환경이었기에, 벽이 깔끔하지 않아 색을 칠해도 깔끔해 보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페인팅에 필리핀 현지 학생들도 같이 했는데, 잘하지 못하는 영어로 대화도 해보고, 같이 활동하는 자체가 새롭고 좋았습니다. 페인트칠을 마치고, 밝아진 센터에서 뛰어놀 아이들을 생각하니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페인트를 마치고 다음날 미리 한국에서의 사전교육에서 계획한 피딩(음식문화교류)와 솝클레이(비누점토)을 이용한 손씻기교육을 하였고, 아이들과 강당에서 미니올림픽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한국의 아이들과 같이 활발하고 순수했고 천사같았습니다. 블루팀 팀장선생님을 맡아 4명의 아이들을 맡아 같이 놀았는데, 통제가 필요해 블루팀 4명의 아이들을 불러 안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따뜻했고, 외국인인 나를 거리낌 없이 안아줘서 고맙고 좋았습니다.
문화교류프로그램도 현지 야외체육관 같은데서 하게 되었는데, 1부에서는 3조의 문화교류부스를 운영 하였습니다. 한국문양책갈피 만들기, 태극기와 필리핀국기의 같은 색인 빨간줄, 파란줄을 이용한 팔찌만들기, 딱지만들고 딱지치기 의 총 3가지의 부스를 2시간 가까이 운영하였고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체험자가 적을 것을 우려해 각 조의 1명씩을 선발해 홍보팀을 구성해 홍보에 나섰습니다.
저는 홍보팀에 배치받아 우비를 입고, 박스를 잘라 제작한 홍보물을 들고 주위 현지인과 학생들에게 홍보를 하였습니다. 저는 영어를 정말 못하지만 최대한 아는 영어를 활용해 홍보에 힘썼습니다. 모든 봉사일정 중에 비에 쫄딱 젖으면서 홍보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2부에는 문화교류공연을 하였고, 한국에서의 사전교육기간동안 각 조별 장기자랑을 준비해갔습니다. 마술쇼, 코믹댄스, k-pop댄스로 준비해갔고, 저는 봉사단 부단장으로 사회를 맡았습니다. 필리핀학생들도 전통춤을 준비해 공연해주어 정말 하나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 느낀 점은 ‘오길 잘했다’였습니다, 최근 ‘청소년 시기의 3년간의 해외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주제로 토론을 했었는데 청소년시기가 아니라 언제라도 여행은 많을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신부님(가톨릭재단의 봉사단이었음)께서 많은 사람들이 그냥 돈만 주면 되지 왜? 굳이 멀리까지 봉사하러 가냐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사랑을 나누러왔잖아요? 이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의 활동은 기억을 못해도, 받은 사랑은 잊지않을 것입니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나의 좌우명 중 하나인 ‘많은 것을 주는 것은 나 또한 많은 것을 받는 것이다,’라는 좌우명이 다시한번 생각되는 봉사였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쓰고싶었지만,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조금 숨겨두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간추려 적게 되었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행복했고 행복해질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여러분은 버킷리스트를 갖고 계신가요? 혹시 버킷리스트를 갖고 계시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보세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라는 변명으로,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말고, 기회를 기다리며 원하고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치는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네요. 지금당장 주위에 보이는 종이에 하고 싶은 일을 맘껏 적어보세요. 언젠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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