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노역의 사전적 정의는 노동자의 뜻에 무관하게 권력 등으로 강제로 부과하는 노동이라는 뜻이다. EBS 일제 강제동원, 그 알려지지 않은 역사에서는 이를 ‘1938년 조선 농촌에서 시작된 취업 알선으로 지역별로 해당 인원을 차출한 징용’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이런 지역 할당 모집형 강제 동원의 과정에서 일본 정부는 조선인에게 높은 임금과 좋은 대우로 회유하고, 극심한 가뭄과 일제의 수탈 속에서 징용에 불응하면 식량 배급을 인질로 협박하며 적절한 당근과 채찍을 주었다. 이에 힘없던 대부분의 조선인들은 전시 동원 노무자가 되어 군수시설로 강제 동원되었다.조선인들의 하시마 섬 동원이 강제노역이었다는 걸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또 있다. 노동자들은 50~70엔 정도의 월급을 약속하고 하루에 16시간 이상의 시간을 허리조차 펼 수 없는 갱도에서 일해야만 했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나오지 못하는 건 기본이고 평균 45도 정도로 매우 더우며 피부는 바닷물에 의해 부패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받은 월급은 5엔이며 그마저도 일본 정부의 채권 구입 강요로 인해 돈을 만져볼 수 없었다고 한다. 탈출을 시도한 몇 몇을 고무로 때려 살점을 뗀 다음 노동자들에게 본보기로 보여준 잔혹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조선인 노동자들의 희생과 일제의 수탈로 이루어진 하시마 섬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는 것은 ‘인공의 소산 또는 인공과 자연의 결합의 소산 및 고고 유적을 포함한 구역에서 역사상, 관상상, 민족학상 또는 인류학상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 이라는 세계문화유산의 정의에 어긋난다. 따라서 세계문화유산은 특정 유산의 공헌과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결과가 나오기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과정들에 주목해서 등재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하시마 섬의 활용도는 현대인이 세계유산의 인류보편적 가치를 고려하지 못한 사례로 두고 반성할 수 있는 표본으로서 바라봐야 한다. 또한 제일 시급한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하시마 섬 강제노역’의 인식을 개선하는 곳에 활용해야한다.
올해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매우 편협한 시선과 극단적 상업성으로 인해 올바른 역사를 전달해야하는 그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말았다. 당시 콩을 갈고 남은 껍질도 먹지 못해 기아에 허덕이던 조선인 노동자들의 현실을, 매일 밤 술과 고기를 먹고 조선인들끼리 싸우는 내용으로 왜곡된 사실을 당당하게 넣은 영화 관계자들의 역사적 상식 정도가 궁금할 정도이다. 비극적인 역사를 아무런 상식과 철학이 없는 사람이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 영화를 통해 하시마 섬에 대한 일반인들의 객관적인 판단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틀도 되지 않아 백만 관객을 이룬 것이 그 증거이며 이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역사 인식을 바로 잡는 살아있는 교육적 자료로서 하시마 섬은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행시 짓기군: 군인들이함: 함대를 이끌고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자 이들은도: 도망치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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