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장천금으로도 한 때의 환시을 사기 어려운가 하면 한 끼의 밥으로도 마침내 평생의 은혜를 이룰 수 있다. 대개 사랑이 무거우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박함이 지극하면 오히려 기쁨을 이루게 되느니라. <원문原文>千金(천금)도 難結一時之歡(난결일시지환)이요 一飯(일반)도 竟致終身之感(경치종신지감)이니 蓋愛重(개애중)이면 反爲仇(반위구)요 薄極(박극)이면 翻成喜也(번성희야)니라. <해의解義>배부른 사람에게 아무리 진수성찬을 주어봐야 고맙다는 소리는 못 듣는다. 반대로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한 덩어리 찬밥이라도 던져주면 그는 평생 고마워할 것이다. 가진 자에게 천금의 거액을 주어도 그는 별반 기뻐하지 않을뿐더러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되어 오히려 사이가 나빠지고 원수가 되기 쉽다. 그러나 가난하고 딱한 사람에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하면 그는 평생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므로 사랑이 지나치면 원수가 되고 박한 은혜도 때에 적중하면 큰 적선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은혜도 때와 장소와 경우에 따라서 적절하게 베풀어야 하는 것이다.<주註>一時之歡(일시지환) : 한 때의 기쁨, 당장의 즐거움. 竟(경) : 마침내. 致(치) : 이룩하다. 終身之感(종신지감) : 평생토록 감사히 여기는 것. 蓋(개) : 지극한, 경우에 딱 들어맞음. 翻(번) : 뒤집다, 여기서는 오히려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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