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비싼데? 소비자들은 여름철 “육류, 과일, 쌈채소 등이 왜 이렇게 폭등하는거야?”하며 묻는다. 이 말은 관계되는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을 만나면 건네는 인사고 질문이다. 간단한 대화법 속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이유와 비싸서 장보기 힘들다는 두려움과 푸념이 섞여 있는 말이다. 왜 비싼가? 하는 질문과 거기에 대한 궁금증도 있고 약간 의문을 갖고 해답을 찾고 싶어 하지만. 제대로 된 설명을 언론이나 방송 어디에서도 부족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언론에 폭등하는 농축산물 품목은 수입으로 대체하여 물가를 잡고 안정시킬 거라 말한다. 그냥 대책없이 부족한 농산물은 수입에 의존하여 시중에 풀면 그만이라는 쉬운 방법을 선택하는지 생산농가로서 분통이 터질 때도 있다. 계절적인 요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비싸진 이유에 관해 설명하여 다른 비슷한 농작물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설득한다면 소비자들의 바른 소비를 이끌어내는 옳은 방법이 될 것이다. 생산자도 소비자도 힘든 시기가 여름철 이맘때이기도 하다. 긴 가뭄 끝에 내린 폭우로 다 쓸어버린 농작물들과 빗물 먹은 과일들이 갈라지고 터지고 채소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시들시들 말라간다. 여름 상추는 상추가 아니라 금추가 되어 금값이다. 폭우와 폭염에 잎이 농해서 상품성이 없기 때문이다. 날씨가 오락가락하니 제대로 작물이 자랄 수도 없다보니 작황이 부진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물량이 부족하여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거래 되는 것이다. 해마다 여름철 삼겹살은 금겹살이라 불릴만큼 비싼 가격을 형성한다. 여름이면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이유는 덥기 때문이다. 더워서 사료 섭취량이 떨어져 출하시기가 늦어지고 번식돈은 폭염으로 번식장애가 와서 수태율이 떨어지다 보니 그 다음해 여름철에 출하가 부족해진다. 늘 반복되는 구조이지만 특별한 방법을 모색하기는 어렵다. 사람도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더운데 냉방 시설이 제대로 안된곳에서 가축들은 여름나기가 정말 힘이 든다. 농가에서는 얼음물과 에어쿨을 돌려 애써 보지만 더위를 식히는 건 역부족이다. 이제는 왜 비쌀까를 한번쯤 생각해보고 이해가 필요하다 생각해 본다. 조류인플루엔자로 계란은 요식업체 전체를 요동치고 흔들었던 사건이다. 그동안 식탁위의 계란은 부담없는 싼 가격으로 국민 모두의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이제는 싸다는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나 계란을 쉽게 접할 수 없을 만큼 가장 높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자연재해로 계절적 기후이상으로 생명을 다루는 직업은 영향을 많이 받는다. 농민은 날씨에 민감해지고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고 대비를 해야 한다. 한해 농사의 풍년이 날씨에 달려있으니 농민의 심정은 폭염과 궂은 날이 원망스럽고 농사를 망치면 날씨 탓을 한다. 그렇게 어렵게 농사지어도 제값 못 받을 때가 더 많으니 더 속상하다.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부족한 현상으로 가격이 오르고 어쩌다 재수로 횡재하듯 제값을 받을라 치면, 이제는 언론이 “서민들 어려운데 농산물 가격이 왜 이리 비싸노” 떠들어대고 정부는 또 빠른시일 내에 수입을 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기후이상으로 생기는 시기에 조금 비싸더라도 사정을 바로 알고 소비하면 좋겠다. 과잉 생산되어 싸서 갈아엎는 농산물을 보면서 과연 소비자가 싸다는 반응을 인식하느냐고 되묻고 싶다. 쌀 때 인건비, 운반비가 안 나와서 자식 같은 농산물을 갈아엎는 그 심정은 누가 알아주는가? “버릴 거 차라리 이웃에게 나누어 주지” 하면서 이제는 “농사짓는 사람들도 장사치다.”라고 말한다. 농민을 사회약자 취급하듯 무조건 인심 좋은 농부로 희생하며 봉사하고 살라는 것인가? 농업도 어엿한 경영이므로 사회적 편견이 바뀌길 바란다. 잘못하면 투자대비 본전도 못 건지는 게 농사짓는 일이다. 국민의 신선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을 위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장마와 폭염이 겹쳐오면서 치솟는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곧 안정될 것이라 전망되므로 바람직한 소비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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