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부지 매입 과정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었던 함양농협 종합유통센터 건립에 농협 조합원들이 건립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농협은 별도 추진위원회를 설립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함양농협은 지난 7월31일 오전 10시 농협 3층 대회의실에서 2017년 제1회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대의원 130여명이 참석한 이날 임시총회에서 100억원이 투입되는 종합유통센터 건립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가 있었다. 함양농협은 함양읍 신관리 일대 4000여평의 부지에 100억여원을 투입해 주유소와 마트, 로컬푸드, 농자재 마트 등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8월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입했다며 여론이 들끓었으며, 이후 여러 의혹들이 제기된 상황이다. 함양농협 대의원운영협의회(회장 김석곤)에서도 종합유통센터 의혹과 관련해 이사회와 노조, 조합장 면담 등을 비롯해 자체 조사를 진행해 종합유통센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 할 것을 농협에 요청했다. 이날 총회에서도 대의원운영협의회 김석곤 회장이 그 동안의 진행과정과 의혹 등을 대의원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함양농협 자체 감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는 보다 상세한 의혹들이 제기되었다. 감사결과 이사회 의결사항 위반, 고정자산 취득시 심사규정 위반 등 농협법 및 규정 위반 사례를 들었다. 감사의 종합의견에 따르면 농협법 상 고정자산 취득 시 2억원 이상일 경우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보고 사항으로 의결했으며, 20억원 이상 취득 시 지역본부장의 심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선취득 후 보고해 규정을 어겼다. 토지매입 과정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부분들을 지적했다. 당초 2014년 하나로마트 부지 검토회의에서는 현재 매입 부지가 배제되었지만 이 같은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또 인근 부지가 농협 매입 5개월여 전에 약 30만원에 거래가 되었는데도 이사회에 평당 100만원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매매 과정에서 무자격 중개사가 참여해 감정평가의 높은 가격 자료를 제시해 부지 매입 가격결정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 취득 시 이사회 의결을 거친 후 예정 부지를 취득해야 하지만 이사회 의결 없이 계약금 중도금을 지급했다. 아울러 100억여원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매입 이전 사업타당성 검토와 컨설팅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지만 컨설팅 없이 높은 가격에 부지를 매입했다. 특히 사업 진행 전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컨설팅 자료에는 3차년도까지 매년 2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난다고 평가했지만 농협 자체 사업계획안에는 1차년도 1억5100만원 흑자, 2차년도 2억5000만원 흑자, 3차년도 3억7100만원 흑자 등으로 작성해 임원에게 보고했다. 박윤서 감사는 “정관과 규정을 위반한 중요한 사항으로 조합장과 직원이 마땅히 책임져야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업 추진과정 위법이나 손실 발생 시 동의한 이사나 임원 등에 구상권을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의 종합의견을 들은 대의원들은 조금은 흥분한 상황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일부 대의원은 종합유통센터 건립 자체를 백지화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대의원은 “컨설팅 결과 종합유통센터는 적자의 무덤인데 100억원을 투입하려 한다.”라며 중단을 요구했으며, 또 다른 대의원은 “모든 책임은 조합장과 이사·감사에게 있다. 함양농협만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모르겠다.”라며 나무라기도 했다. 한 대의원은 “타당성 검토와 수지전망 등 충분하게 검토한 이후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또 “2015년 연말 총회에서도 허위보고가 있었고, 대의원 총회에서도 허위보고가 올랐던 것은 분명히 문제다. 인사위 회부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전히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나 회의 진행상 유통센터 건립과 관련해 대의원협의회에서 추진했던 종합추진위원회 구성을 통해 건립 타당성 및 앞으로 추진을 결의하기로 했다. 종합추진위원회는 이사3명, 대의원3명, 노조 1명 등이 참여해 건립의 타당성부터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박상대 조합장은 “농협의 오랜 숙원사업인 주유소와 마트, 로컬푸드, 농자재마트 등 종합유통센터는 미래지향적 수익사업과 조합원 편익제공을 위해 추진되었다”라며 “추진과정에서 한치의 실수도 없어야 했으나 대단히 죄송하다. 그 동안의 잘잘못을 널리 용서해 주시고 철저히 준비 분석해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의원들은 조금은 석연찮은 부분에 대해서는 차기 총회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공석인 비상임이사를 선출하고 마무리됐다. 함양농협은 이사와 대의원협의회, 노조 등이 참여하는 추진위를 조만간 구성할 계획이다.강대용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