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을 이기는 것은 오직 빛 밖에는 없다. 다른 어떤 것으로도 어두움은 떠나가지 않지만 칠흙 같은 작은 불빛이라도 비치면 어두움을 떠나간다. 죽음을 이길 수 있는 건 오직 생명뿐이다. 미움을 이기는 것은 오직 사랑뿐이다. ‘국내 한 대기업 부장으로 있는 40대 중반 남성 A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외식을 했다가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놀랐다. 종업원이 늦게 온 다른 테이블에 먼저 음식을 가져다준 게 화근이었다. 평소라면 “우리도 어서 가져다 주세요” 한마디 하고 넘어갈 일이었다. 그날 A씨는 종업원에게 “왜 나부터 안 줘?”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놀란 가족들이 A씨를 뜯어말릴 때까지 그는 “사장 부르라”며 집요하게 종업원을 괴롭혔다. 그의 느닷없는 ’갑질‘에 가족들은 상처받았고 스스로 교양인이라 생각했던 A씨 역시 충격을 받았다. 요즘 작은 일에 욱하고 이유 없이 화가 치밀어 잠도 잘 못 잤던 A씨는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런 유사한 일들은 우리가 경험했거나 목격했던 사건들이었을 것이다. 필자도 이 글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게 이런 일들이 있었는지 되짚어 보았다.
지난 13일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수행기사들에게 폭언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폭염으로 지쳐있던 우리 사회가 갑질 논란으로 또 한 번 뜨겁게 달구어졌다. 지난해 미스터피자 창업주인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 해당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특정한 권력과 힘이 있는 사람들인가? 하는 질문을 갖게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전문가 다수는 “갑질은 돈과 권력을 가진 특권층, 혹은 성격상 장애가 있는 일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 평범한 사람도 손님 입장에서 충분히 가해자가 될 정도로 갑질은 일상적 현상”이라고 했다. 맞다 이 부분에 공감을 갖는다. 그래서 서두의 사건들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통계조사는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100일간 ‘갑질 횡포 특별단속’을 했다. 적발된 6000여건을 분석했더니 갑질 가해자는 ‘40~50대(57.7%)’ ‘남성(89.6%)’ ‘무직·일용직(27.1%)’이 많았다. 김학진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그 욕구가 과도한 사람은 자신이 무시당하는 듯한 상황에서 갑질을 하게 된다”며 “갑질 가해자 중 무직 비율이 높은 이유도 인정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심리 때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갑질은 열등감을 타인에게 던지는 것”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사실 갑질현상은 한국인 정신건강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이 갑질과 정신건강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 ‘갑을관계―일상에서의 상처와 트라우마’에 따르면 갑질과 관련해 사람들은 분노, 억울, 화, 짜증, 예민함, 우울감, 무기력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업무 현장에서 상습적 갑질에 노출된 이들의 의욕 상실이 심각했다. 흥미로운 점은 갑질 현장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그것이 갑질인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을 호소한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갑질 피해 경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갑질을 처음 당한 사람은 자신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로 규정하고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 갑질을 당한 경험이 이에 저항할 수 없는 심리 상태를 만드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했다. - 정찬승 마음드림의원 원장 인터뷰 발췌. 2017.7.22. 조선일보
비단 사회와 직장에서나 있을 법한 이 갑을관계가 가정에서는 없을까? 특히나 우리나라는 모두가 알다시피 뿌리 깊은 가부장제도와 남존여비라는 문화 속에서 알게 모르게 여성을 비하하고 아이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을 을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가정폭력의 뿌리와 그 원인을 살펴본다면 거의 대부분 위에서 밝힌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갑질을 나오게 하는 근본 원인이 된 열등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흘러온 것일까? 하는 심리학적인 차원에서의 질문에 과학적 의학적 사회적 설명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올 것이지만 분명 공통점은 바로 사랑결핍증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될 것이며 이에 반대할 논리나 근거는 희박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아마 갑질하는 사람들을 보면 질타와 비난의 눈총 대신 사랑을 받지 못한 그를 불쌍히 여기고 도와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랑을 받으면 우리가 다 알다시피 자존감이 높아지게 되고 그러면 당연히 남과 비교하여 우울해지고 분노하고 비판하고 미워하고 살인하는 일들은 설 곳이 없을 것이다. 사랑을 받으면 그 사랑 속에서 나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열등감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이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을 만나 인격적인 변화를 받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갑질 사건은 우리가 얼마나 사랑 없이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현상에 진하지 않는다. 사회전반에 걸쳐 몸살을 앓는 것은 바로 우리 모두가 사랑이 없기 때문임을 자각하고 무너진 자존감과 비참하게 만드는 열등감을 유일하게 고칠 수 있는 묘약인 사랑을 얻고자 열심히 찾고 구하고 두드려야 한다. 물건에도 싸구려인 짝퉁이 있듯 사랑으로 꾸몄으나 참사랑이 빠진 짝퉁 사랑을 찾고 마음에 두려하지 조금만 써도 한계에 부딪히고 못쓰게 된다. 참 사랑은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있고 그것으로부터만 생산된다. 그래서 예수님께로 다가가 그 사랑의 묘약을 믿음으로 사서 우리 마음에 사랑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이것이 살길이요 바른 처방이라 확신한다. 바로 십자가의 사랑으로 이 사회를 변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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