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여성결혼이민자의 우리말 실력향상을 통해 한국정착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자 매년 진행되는 ‘함양여성결혼이민자우리말대회’가 지난 7월 23일 함양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대회에는 임창호 군수, 임재구 군의회 의장 및 군의원, 진병영 도의원, 김흥식 문화원 원장, 이영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위원장 등 내빈과 다문화가정 200여 명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 응원했다.
한국으로 시집와 겪게 되는 다양한 일상을 한국어 말하기대회에서는 턴랙캐나(22・캄보디아), 나미가와 미치코(49・일본), 보티다오(22・베트남), 최희옥(50・중국), 이민주(29・캄보디아)씨가 참가해 재밌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어진 한국 전래동화구연대회에서는 루리샤(36・중국), 타망소남상모(26・네팔), 찐티린(31・베트남), 박은정(42・태국), 레티국(26・베트남)씨가 수준급의 동화구연을 펼쳐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참가자 일부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해 실수도 잦았지만, 관객들이 보낸 격려의 박수에 힘입어 무사히 구연을 마칠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집계하는 동안 함양가족사랑합창단과 함양고등학교 댄스동아리 REC의 축하공연이 진행되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한국에 온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발표에 임한 턴랙캐나씨의 ‘보물들과 함께한 힘찬 날갯짓’이 대상을 수상해 친정을 방문할 수 있는 해외왕복권과 체류비를 지원받았다. 이밖에도 보티다오, 최희옥 씨가 우수상을 수상해 상금 50만원을, 이민주, 나미가와 미치코 씨가 장려상(상금 30만원)을 수상했다.
전래동화구연대회는 다친 몸을 이끌고 참가해 부상투혼을 펼친 루리샤씨의 ‘나무그늘을 판 총각’이 대상을 수상해 역시 해외왕복권과 체류비를 지원받았으며, 박은정, 찐티린씨가 우수상(상금 50만원), 타망소남상모, 레티국 씨가 장려상(30만원)을 수상했다.
정병주 심사위원장은 “오늘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수준급으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에 놀랐다.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이 대단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함양에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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